‘9호골’ 황의조, 쉴 자격 충분했던 득점왕 클래스
베트남 상대로 쐐기골 작렬
모처럼 조기 교체되며 결승전 대비
김학범호의 공격수 황의조가 또 다시 골 맛을 보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9월 1일 UAE-일본 승자와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특히 이번 대회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황의조의 질주는 이날도 멈추지 않았다.
황의조는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했다. 각도를 좁히기 위해 나온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한 뒤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겨냥해 득점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해트트릭 기세를 이어간 황의조는 황선홍 선배가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기록한 11골에 단 2골 차이로 다가섰다.
이번 대회 황의조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다.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나선 황의조는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총 9골을 성공시켜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하다.
우승의 가장 큰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포함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우려가 되는 것은 바로 체력이다. 김학범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황의조는 전 경기에 모두 나서는 투혼을 발휘 중이다. 2~3일 간격으로 한 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 속에 황의조 역시 대회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마침내 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이승우의 추가골이 터지자 김학범 감독도 어느 정도 승리를 확신한 듯 황의조를 나상호와 교체시키며 벤치로 불러 들였다. 물론 이는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하면서 사흘 뒤에 열릴 결승전을 대비하는 성격도 짙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귀한 몸이 된 황의조는 베트남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쉴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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