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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한잔 분량씩 포장된 전통주 판매


입력 2018.09.05 09:14 수정 2018.09.05 09:14        최승근 기자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매장인 우리 술방 매장 전경.ⓒ신세계

혼술족이 늘면서 주류 용량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도 늘며 휴대하기 편한 소용량 주류를 찾는 젊은 층까지 소용량 패키지 인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매장인 ‘우리 술방’에서는 한잔 용량(187ml)으로 개별 포장된 전통주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한 컵 전통주는 고랭지에서 수확한 사과로 거창 사과의 상큼한 맛이 일품인 ‘산내울 사과주’,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청정 국내산 오미자를 100일 이상 숙성시켜 깊은 맛과 향을 가진 ‘산내울 오미자주’, 부안군 변산반도의 맑은 공기와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를 발효해 만든 ‘부안 참복분자주’, 청정해역의 해풍을 머금고 자란 부안 뽕나무 오디만 선별해 만든 ‘부안 해풍오디주’ 등 총 5종이다.

한 잔씩만 소량 포장해 편의성을 높였을 뿐더러 가격 부담도 줄여 최근 전통주를 많이 찾는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컵당 가격은 4000원에서 6000원선으로 같은 제품을 병으로 구입할 때보다 부담이 줄어 다양한 전통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원하는 수량(컵수)이 많더라도 이동 시 편리함을 위해 최대 5컵을 위로 쌓을 수 있게 패키지도 고안했다.

와인과 전통주 용량이 점점 작아지면서 백화점 주류매장 구성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와인매장 구성을 살펴보면 750ml 용량의 와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용량인 375ml짜리 와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심지어 한잔 용량으로 낱개 포장된 와인도 출시돼 젊은 층과 혼술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전통주 전문매장 ‘우리술방’에는 진열된 제품 중 375ml 이하의 소용량 전통주가 품목 수 기준으로 4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처음 전통주 매장을 연 2013년에는 매장에 진열된 소용량 전통주가 20% 남짓으로 5년새 2배 가량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대표 전통주를 100ml 정도씩만 담아 혼자서도 부담 없이 다양한 품목을 즐길 수 있는 미니어처 세트도 등장했다.

주류들의 용량이 점점 적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층이 점점 낮아지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2013년에는 주류 매출 비중이 40대가 33%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30대 매출 비중이 40% 가까이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동시에 20대 매출 비중도 많이 올라 10%에 육박했다.

20~30대 매출 비중을 합하면 전체 매출의 절반인 50%에 달한다.

특히 375ml 이하의 소용량 주류 제품의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해당 바이어는 전했다.

예전에는 750ml짜리 와인이나 전통주를 가져갈만한 술자리도 많고 삼삼오오 지인들과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용량이었지만, 지금은 연인이나 친구 혹은 혼자서도 술을 즐기는 젊은 층들 중심으로 소용량 주류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혼자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750ml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마시다 남은 술을 보관하는 것도 귀찮기 때문에 애초에 작은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조은식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는 “과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이 있으면 해당 와인을 용량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 중심으로 소용량으로 다양한 품목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다”며 “특히 20~30대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마시거나 한강 등 나들이 갈 때 적합한 소용량 주류를 찾는 수요가 많아 처음으로 한 컵 전통주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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