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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편의점 개밥 논란' LG생건 '시리우스 윌' 제품 패키지 변경키로


입력 2018.09.14 06:00 수정 2018.09.14 06:05        손현진 기자

"사람 음식으로 헷갈릴만 하다" 지적에 패키지 변경 결정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펫푸드 '시리우스 윌' 제품이 겉 포장지만 보면 애견용 간식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사람이 실수로 사먹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리우스 윌 영양스튜 제품.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최근 출시한 펫푸드(Pet Food) '시리우스 윌'이 소비자들의 계속된 지적에 결국 패키지 변경을 결정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편의점 개밥 사건'의 진원지가 LG생건의 펫푸드 브랜드 시리우스 윌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에 따르면, 최근 한 소비자가 편의점 식품코너에 잘못 진열돼 있던 시리우스 윌 '영양스튜' 제품을 사서 섭취한 뒤 항의한 일이 있었다.

이 일화를 접한 편의점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헷갈릴만 하다', '진열할 때 주의해야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펫푸드는 통상 즉석식품과는 별도로 점포에 배송되는 탓에 식품코너에 진열할 우려가 적긴 하지만, 시리우스 윌은 겉면만 대충 보면 펫푸드가 아니라 사람용 식품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리우스 윌에서 나오는 애견용 사료는 포장지 앞면에 애견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는 것과 달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애견용 간식 '영양스튜'는 음식 사진이 부각돼 있다.

시리우스 윌은 지난해 2월 LG생건이 프리미엄 펫푸드 콘셉트로 출시한 브랜드다. 수제 간식 트렌드에 맞춰 '건강한 국내 생산 간식'을 콘셉트로 한우와 홍삼 등이 함유된 사료를 출시하기도 했다. 영양스튜 제품은 끓는 물이나 전자렌지에 데워서 조리하는 홈메이드 스타일 애견 간식이다.

시리우스 윌 제품 뒷면에 있는 반려견 전용 간식 안내 문구. ⓒLG생활건강

이를 사람이 실수로 먹더라도 몸에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LG생건 측 설명이다. 제조과정에서 멸균 처리를 철저히 하는 데다, 프리미엄 콘셉트의 펫푸드여서 보존제나 인공색소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제품 앞면에 조리예 사진이 부각돼 있지만, 뒷면에는 조리 방법과 함께 '반려견 전용 간식'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애견용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의견에 따라 해당 제품의 포장지를 바꿀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는 애완동물용 사료나 간식 등이 한 코너에 같이 진열되기 때문에 사람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겠지만, 편의점은 작은 점포에 많은 물건을 한 데 판매하다보니 일부 고객이 펫푸드를 사람 음식으로 인지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펫팸(Pet+Family)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은 편의점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CU 편의점의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용품 매출신장률은 2015년 30.3%, 2016년 53.9%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55.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따라 편의점 내 반려동물 관련 품목은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조899억원에 이르며, 오는 2020년에는 약 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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