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이승우, 파나마전서 독기 품을까
벤투 감독 체제서 주전 경쟁 밀려
파나마 상대로 존재감 보일지 관심
아직까지 벤투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파나마를 상대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통산 우루과이를 상대로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또한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3경기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루과이전 첫 승리의 순간 이승우는 그라운드 안에 있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승우는 교체 출전을 노렸지만 벤투 감독은 그 대신 석현준, 문선민, 황인범 등 다른 공격자원을 투입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승우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괜찮다. 팀이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이승우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막내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김학범호에 금메달을 안기며 승승장구했다. 이를 통해 벤투호에도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승우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A매치 3경기서 경기에 나선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0분 가량을 소화했다. 이후 칠레,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의 대결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단 벤투 감독은 이승우와 포지션이 겹치는 남태희와 황희찬 등을 중용하고, 조커로는 문선민 등을 기용하고 있다.
그나마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파나마전은 이승우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상으로 조기 퇴소한 이재성이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비교적 약체로 평가를 받는 파나마전에서는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해도 개인으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이승우가 파나마전에서 독기를 품고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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