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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5곳 중 1곳은 적자


입력 2018.10.29 06:00 수정 2018.10.29 06:03        최승근 기자

2016년 4곳 중 1곳 적자에서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익성 부실

가맹점 폐점률도 오름세…지난해 한 해만 1620개 가맹점 문 닫아

서울 시내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제너시스BBQ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5곳 중 1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용, 인건비, 임대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맹본부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249곳의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5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20.5%로 5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1년 전인 2016년 25.4% 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맹본부의 수익성은 부실한 상황이다.

일정 규모 이상 매출액을 기록한 가맹본부 가운데서는 BHC가 27.1%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이어 네네치킨(23.3%), 또봉이통닭(16.4%), 호식이두마리치킨(14.9%), 호치킨(14.0%), 처갓집양념통닭(12.6%), 노랑통닭(11.5%), 멕시카나(10.0%), 굽네치킨(9.1%), 교촌치킨(6.4%), 페리카나치킨(4.2%), 깐부치킨(2.2%), 맥시칸치킨(2.1%), 또래오래(0.2%) 순으로 집계됐다.

치킨 가맹점 폐점률 또한 전체 프랜차이즈 평균 보다 소폭이나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률은 11.5%로 평균(11.0%) 보다 0.5%p 높았다. 지난해 한 해만 전국에서 2967개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치킨 가맹점 폐점률은 2014~2015년 각각 9.3%, 10.2%에서 2016~2017년 11.6%. 11.5%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전년도인 2016년과 비교해 1620곳이 줄었다. 전체 외식 업종 중 치킨 업종의 가맹점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전 외식 업종 평균 102개 가맹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치킨 가맹점 감소폭이 큰 셈이다.

업계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이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치킨, 커피 등 외식업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통계를 보면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1년 사이에 5만1998개(6.3%) 증가했고, 이중 숙박·음식점업이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하지만 창업이 증가하는 만큼 가맹점 간 경쟁도 심화돼 가맹점들의 매출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배달앱 수수료 등 기존 대비 지출 항목이 늘면서 문을 닫는 치킨집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 대비 가맹본부의 수익성은 개선된 반면 문을 닫는 가맹점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다. 기존에 비해 가맹점들이 부담해야 하는 지출 항목이 늘어난 데다 일부 가맹본부의 경우 생닭 등 원‧부재료에 높은 통행세를 부과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적발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가맹본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점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배달료까지 추가된 상황에서 치킨 가격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소비자들의 비난을 살 수 있어 가맹본사에서도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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