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119홈런 억누른 이보근 포크볼
프로 12년차 베테랑 이보근이 넥센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넥센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플레이오프 홈 3차전서 3-2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2패 뒤 첫 승을 따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내주고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는 리버스 스윕은 모두 두 차례 나왔다. 1996년 현대와 2009년 SK가 주인공으로 이제 넥센이 역대 세 번째 대기록에 도전한다.
승부처는 역시나 8회였다.
넥센은 선발 한현희가 SK 강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5.1이닝을 홀로 버텼다. 한현희가 힘을 내자 넥센 타자들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한현희가 물러나자 필승조들이 연이어 등판, 실점을 억제했다. 오주원이 한현희에 이어 6회를 마무리했고, 안우진이 7회를, 그리고 이보근이 SK 중심타선을 막기 위해 8회에 등판했다.
이보근은 8회 첫 타자 김강민을 내야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 순식간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뒤이어 등장한 타자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인 한동민, 최정, 로맥이었다.
하지만 이보근에게는 주무기 포크볼이 있었다. 이보근은 한동민과 7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최정과 로맥 모두 헛스윙 삼진.
이들 세 타자들은 올 시즌 119홈런을 합작한 리그 최고의 거포들이었지만 이보근의 힘 있는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하지 못한 SK는 그대로 팀 분위기가 고개를 숙였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며 3차전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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