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의 부활’ 두산 vs SK 명품 라이벌전
역대 가을 야구 맞대결서 SK가 3번 모두 승리
지난 12년간 상대전적에서도 치열한 접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SK 와이번스였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앞서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치르며 상당한 체력을 소진한 상태다. 보름 정도 연습 경기를 치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두산과는 시작점부터 다르다.
여기에 정규 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가는 공식 또한 두산을 웃게 만드는 부분이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18차례 한국시리즈서 정규 시즌 1위팀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01년과 2015년 삼성, 두 차례뿐이다.
준우승에 그친 이유도 있었다. 2001년 삼성은 무려 8년 만에 밟아본 큰 무대서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했고, 2015년에는 시즌 막판 터진 불법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주력 투수 셋이 빠지는 바람에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반면, 올 시즌 두산은 부상으로 빠진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악재가 없다. 특히 정규 시즌서 압도적 승률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 또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SK라는 점이 영 마음에 거슬리는 두산이다. 두 팀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다만 승자는 늘 SK였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내준 뒤 우승이라는 사상 첫 뒤집기쇼를 연출했다. 2008년에도 두 팀은 마지막 무대서 다시 만났고 이때에도 승자는 SK였다.
SK를 향한 두산의 세 번째 도전은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플레이오프서 SK와 맞닥뜨린 두산은 잔뜩 벼른 끝에 1~2차전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SK는 3차전부터 연승을 달렸고 다시 한 번 두산을 울렸다. 결국 두산은 포스트시즌서 SK전 전패를 이어가는 중이다.
상대전적도 만만치 않다. 두 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승패 마진이 3경기 이상 벌어진 적이 없다. 그만큼 팽팽한 상대전적을 보였고, 만날 때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SK가 침체기에 빠져든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압승이었다가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8승 8패의 동률이 이어지고 있다.
화수분 야구의 두산은 매년 세대교체를 거듭하며 2000년대 후반 멤버들 대부분이 은퇴 또는 이적 수순을 밟아 아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와 달리 SK에는 왕조 시절의 주역들인 김광현, 최정, 박정권, 김강민 등이 건재하며 이들의 힘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까지 도달했다. KBO리그 최고 수준의 라이벌전이 이제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차례다.
지난 12년간 두산의 SK전 상대 전적
2018년 : 8승 8패 동률
2017년 : 8승 8패 동률
2016년 : 12승 4패 두산 우세
2015년 : 11승 5패 두산 우세
2014년 : 7승 9패 SK 우세
2013년 : 8승 8패 동률
2012년 : 9승 1무 9패 동률
2011년 : 10승 9패 두산 우세
2010년 : 8승 11패 SK 우세
2009년 : 9승 1무 9패 동률
2008년 : 8승 10패 SK 우세
2007년 : 10승 8패 두산 우세
총 : 108승 2무 98패 두산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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