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너 4세 "경영수업 끝! 실전 모드로"
재계 오너 4세들이 잇달아 기업 최고위직에 오르거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으며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젊은 오너의 역량에 따라 재도약, 혹은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8일 이웅열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전무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창업주 고(故)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로 오너 4세인 이 전무는 올해 35세의 나이로 그룹을 이끌기에는 젊은 나이라 당분간은 후임 회장 없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날 상무에서 승진한 이규호 전무는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된 상태지만 조만간 이웅열 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인사를 단행한 GS그룹 역시 오너 4세들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요직에 앉혔다. 이번 인사에서 40대인 허세홍(49) GS글로벌 사장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세홍 회장은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장남 허정구 회장-허동수 회장의 계보를 잇는 오너 4세로 이 세대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다.
다른 오너 4세 중 허준홍(43) GS칼텍스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허윤홍(39) 전무 역시 부사장에 올라 4세들의 경영수업이 본격화했다.
올 들어 이뤄진 오너 4세 인사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이는 LG그룹의 새로운 총수 구광모(40) 회장이다.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상무에서 회장으로 지위가 수직상승한 구광모 회장은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돼 북한을 다녀오는 등 이미 LG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구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까지 단행했다. 구 회장은 이번 계열사 인사를 통해 안정에 무게를 뒀지만, 적재적소에 외부 인사를 잇달아 수혈하는 등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주요 그룹 오너 4세 중 가장 먼저 총수에 자리에 오른 이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3월 (주)두산 의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을 이끌어 왔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로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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