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 마련하고 2022년까지 추진
해수부,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 마련하고 2022년까지 추진
정부가 수산물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화에 나선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산물을 소비할 때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수산물 구입 때 고려사항으로 신선도를 보고 구매한다는 비중이 32.3%로 가장 우위를 점했으며, 그 뒤를 이어 원산지와 가격 등을 구매조건으로 꼽았다.
또한 지난해 평균 폭염일수는 31.5일로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초열대야 현상도 111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하는 등 사상 유래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산물 저온유통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국민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수산물의 저온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3일 발표했다.
방안 마련을 위해 해수부는 관련업계와 학계,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수산물 유통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했다.
해수부는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으로 ▲저온유통 인프라 확충 ▲저온유통 수산물의 고급화 ▲저온유통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와 인식 개선 ▲저온유통 연구개발(R&D) 활성화 등 4대 중점과제와 함께 1900억 원 규모의 투·융자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인프라 구축에는 수산물 양륙에서 위판까지의 시간 단축과 품질관리를 위해 자동선별기 설치를 지원해 물류작업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톤(TON) 단위 어상자 경매 도입 등 위판시스템을 혁신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통상 경매는 수산물 양륙 후 20∼25㎏ 어상자에 선별·입상돼 위판장 바닥에 진열·경매하고 있는 상황으로 위생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위판장과 도매시장에는 저온경매장을 설치하고, 냉장·냉동창고 등 저온유통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또 산지와 소비지 간 저온운송을 위한 냉장·냉동차량을 지원하는 등 어종별·유통단계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저온유통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거점형 청정위판장 10곳 조성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2022년까지 10곳, 소비지분산물류센터 건립(FDC) 6곳, 전통시장 시설지원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저온유통 수산물의 고급화 방안으로는 도매시장에서의 별도 경매와 저온유통 라벨 부착 등을 통한 차별화로 저온유통 수산물의 고급화를 추진한다.
수산물 품질인증 요건 등에 저온유통사항(품질·HACCP 등)을 반영토록 하고, 학교와 군 급식 등 공공단체 급식 참여를 확대시키는 등 저온유통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온유통 운영자금 신규 지원과 산지위판장 및 도매시장 평가를 통해 예산을 우선 지원하는 등 혜택을 부여,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저온유통을 위한 제도정비와 인식도 개선해야 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산물 부류별(활어·선어·냉동 등) 보관 온도기준과 운송수단 및 수산물 유통시설의 저온유통 기준을 마련하는 등 수산물 보관과 유통기준 및 필수시설 등에 따른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위판장과 도매시장 등에서 수산물 저온유통을 운영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수산물 저온유통 표준 지침’도 작성해 관련업계와 유통종사자들의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어업인·유통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품질·위생관리 등에 대한 정기교육과 저온유통 전문가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일관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산물 취급 시 온도관리 등 저온유통을 위해 준수해야할 가이드라인 담은 수산물 저온유통 표준 매뉴얼도 내년에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위판장과 도매시장별 특성에 맞게 자체 매뉴얼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냉동식품은 -18℃ 이하, 냉장식품은 0℃~10℃까지를 규정하고 있는데, 수산물은 종류별로 다룬 온도기준 자체가 제대로 구비가 돼있지 않아 수산물 저온유통체계에 따른 수산물의 냉장·냉동기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세분화해 다룰 예정이다.
저온유통 연구개발(R&D) 과제로는 수산물의 저온유통 실용화기술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 양륙·선별 및 냉동·냉동보관 기술 등 스마트 유통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정도현 해수부 유통정책과장은 “이번 대책을 마련하면서 저온유통 시설이나 차량에 대해 정부가 융자나 아니면 직접적인 보조를 통해서 지원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됐다”라면서 “이번에 마련한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의 세부과제를 이행해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어업인·유통종사자의 소득 증대를 함께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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