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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주 52시간제 가속도…PC오프제 도입 추진


입력 2018.12.27 14:35 수정 2018.12.27 14:38        이나영 기자

시스템 도입 입찰 공고…내년 3월 말 완료 예정

“조사·연구 부서 적용 고민…노사 간 합의 중”

시스템 도입 입찰 공고…내년 3월 말 완료 예정
“조사·연구 부서 적용 고민…노사 간 합의 중”


한국은행이 내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PC오프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내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PC오프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사·연구 업무가 많은 부서의 경우 근무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2억원 규모의 PC오프제 시스템 도입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선정된 업체는 한은 내부망 및 외부망 각 3000대 PC에 임직원 개인별 근로시간을 관리하는 PC오프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또 한은의 근로환경을 기반으로 운영중인 경영관리시스템과 연동해야 한다.

PC오프제는 지정된 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긴급사용 필요 시에는 사용자 신청만으로 연장사용이 가능하고 부서장이 사후 확인·승인을 하면 된다.

한은은 이달 내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만 한은은 아직 PC오프제 시행 시기와 전원 차단 시간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했다. 조사·연구 업무가 많은 부서의 경우 주52시간 시행 시 인력 부족으로 연구 수행 기간이 한 없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은은 주52시간제로 업무 시간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내년 일부 통계 공표시기를 조정했다.

이로써 내년부터는 전년도 연간 국민계정 잠정치와 전전년도 연간 국민계정 확정치 발표가 기존 3월에서 6월로 늦춰진다. 대신 3월에는 전년도 4분기(10~12월)와 연간 국민소득 잠정 발표를 한다. 이때 발표되는 지표에는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총소득(GNI) 등 주요 연간 명목자료가 포함된다.

연간 국민계정과 연동된 다른 통계 일정도 미뤄진다.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 발표는 다음해 7월에서 7월로, 연간 자금순환통계 확정치는 다다음해 4월에서 7월로 변경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면 조사·연구 관련 부서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수집 등 다른 부서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업무시간이 줄어들면 더욱더 주어진 시간에 일을 끝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합의를 거쳐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주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장근무가 많은 영업점이나 부서의 경우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근무시장을 조정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이용할 수 있는 PC오프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내년부터 PC사용시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PC사용시간을 법정근로시간 범위내로 제한하고 연장사용의 경우 1주 최대 12시간 이내로 부서장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오전·오후 특정 시간에는 개인 업무를 자제하고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근무시간제 등을 시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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