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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盧대통령, 내게 글쓰고 강연하라 조언"…'정계복귀 없다' 강조


입력 2019.01.07 14:08 수정 2019.01.07 14:14        이유림 기자

"4년 뒤 이사장 임무 완수하고 날씨 좋으면 낚시터에 있을 것"

"4년 뒤 이사장 임무 완수하고 날씨 좋으면 낚시터에 있을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에서 자신의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선거에 나가기 싫다.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부인했다.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 티저 영상 갈무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에서 자신의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선거에 나가기 싫다.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부인했다.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 티저 영상 갈무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전에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정계 복귀설을 거듭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에서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맡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 대신 글 쓰는 일을 하라'고 말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생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에 내려가 3시간 정도 옛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께선 '자네는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정치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게 본 목적인데, 그 일을 하기 위해 내 행복을 어떻게 했는지 되물으셨다"며 "세상을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그럼 정치는 누가 합니까'라고 물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거 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노 전 대통령이) 정치란 게 너무 힘든 일이고 정치에 따른 책임이 크다. 좋은 마음으로 해도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삶의 행복이 오로지 거기에 있는 것만도 아니라고 했다"며 "또 세상을 더 낫게 만들어 가는 게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조언에도) 내가 정치를 좀 했다. 그래서 '대통령 말을 들을걸. 괜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었다. 내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후회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 자신이 포함된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언론사 여론조사에 들어가게 되면 어차피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정치하지 않을 사람을 넣어놓게 되면 여론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년 뒤에는 이사장 임무를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선거 불출마는) 제 삶에 대한 선택이니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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