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이르면 5월 첫삽
건축허가·굴토심의 등 행정절차 남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염원이었던 그룹 통합사옥(GBC)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첫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GBC는 지난 2014년 현대차의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 이후 각종 심의와 평가에 부딪치며 4년여간 답보상태였으나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속도를 내게 됐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도권정비위원회 서면 심의에서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이 통과됐다. 지난달 19일엔 수도권정비위 실무회의서 GBC 사업이 통과된 바 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서울시 건축허가, 굴토심의 등이다. 굴토심의는 땅을 파는 공사를 하기 전 지반 안전 등을 따져보는 절차를 말한다. 통상 건축 허가에는 약 3개월, 굴토심의에는 1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르면 5월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GBC 사업을 추진했으나 각종 규제에 막혀 4년 넘게 답보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과했으나 지난 1년여 간 수도권정비위에서 3차례나 보류되면서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말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업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싣자 GBC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을 기치로 내걸고 추진해온 사업으로, 부지 매입에만 10조5500억원이 투자됐고 건설비용으로 3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105층 GBC 타워는 569m로 현존 국내 최고 높이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높다.
7만9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되며,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 뿐 아니라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와 계동사옥을 비롯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 15개사의 직원 1만여명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글로벌 컨트롤타워를 구축함은 물론, 서울시의 도시기본계획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GBC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옛 한전본사 건물 해체 작업을 앞둔 GBC 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에게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강조하는 등 깊은 애정을 표한 바 있다.
시공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GBC 사업 계획 확정 당시 현대차그룹이 예상한 공사기간이 4년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말에는 완공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점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남아있는 각종 절차 진행 상황을 잘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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