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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허무한 결말로 시청자 불만 폭주


입력 2019.01.21 08:49 수정 2019.01.21 09:36        부수정 기자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 소재

"풀어놓은 이야기 담지 못해"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20일 허무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방송 캡처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 소재
"풀어놓은 이야기 담지 못해"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국내 최초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해 화제가 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20일 허무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진우(현빈)는 제 손으로 게임의 버그들을 없앴다. 1년째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자신을 쫓았던 형석(박훈), 한때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던 차교수(김의성), 그리고 죽어서도 영원한 동맹으로 자신을 지켜줬던 정훈(민진웅)까지. 그들의 가슴을 직접 '천국의 열쇠'로 찌르며 진우는 울었다.

게임 버그인 세 명의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사라졌을 때, 엠마(박신혜)가 나타났다. 진우는 게임에 남은 마지막 버그인 자신의 운명을 엠마의 손에 맡겼다. 모든 오류가 사라지고 게임이 리셋 되도록.

1년 뒤, 제이원홀딩스는 리셋 됐던 게임을 다시 개발해 세상에 내놓았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선호(이승준)는 진우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이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포기했다. 진우가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은 희주(박신혜)뿐이었다.

한편, 세주(찬열)는 게임 개발자로서 제이원홀딩스에 스카우트됐다. 세주가 회사를 방문한 첫날, 카페에서 세주를 기다리려던 희주의 귓가에 유저들의 대화가 들렸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최고 레벨이 25인 게임 속에 총을 쏘는 아이디 없는 유저가 있다고. 50레벨 이상의 유저부터 사용할 수 있는 총. 희주는 본능적으로 진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진우를 다시 만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희주는 렌즈를 꼈다. 그리고 세상 어딘가에 있을 진우를 찾아 달렸고, 동시에 화면 위로 총을 든 유저의 실루엣이 등장하면서 막을 내렸다.

주인공 진우가 게임 속에서 갇힌 결말을 접한 시청자들은 "이게 최선이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신선한 소재를 내세운 이 드라마는 극 중반을 넘어서며 회상신의 반복과 늘어지는 전개로 비판받았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풀어놓은 이야기를 회수하지 못했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은 찝찝한 기분을 드러냈다. 여러 궁금증이 다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자인 세주는 무능력했고, 무엇보다 게임이 왜 그렇게 되어야 했는지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큰 판을 벌려 놓았지만 풀지 못한 송 작가에게 시청자들은 실망을 드러냈다.

마지막회에서 쏟아진 음료 PPL(간접 광고)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시청자들은 해당 음료 브랜드를 거론하며 "현빈이 음료보다 비중이 적었다"고 쓴소리했다.

헐거운 이야기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현빈 덕이었다. 현빈은 진우를 매끈하게 연기했다. 안쓰러울 정도였다. 박신혜도 열연했으나, 그가 맡은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 탓에 빛나지 않았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7.8%, 최고 8.7%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후속으로는 이나영 이종석 주연의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26일 방송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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