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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분기별 불균형 실적 구조 문제 해법 찾을까


입력 2019.01.31 18:22 수정 2019.02.01 10:24        이홍석 기자

TV·가전 성과, 스마트폰 손실로 까먹는 실적 구조 여전

지난해 극심한 상고하저...분기별 안정적 실적 구현도 과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TV·가전 성과, 스마트폰 손실로 까먹는 실적 구조 여전
지난해 극심한 상고하저...분기별 안정적 실적 구현도 과제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2년 연속 매출 60조원 달성이라는 호 성적을 거뒀지만 가전에서 거둔 성과를 스마트폰이 까먹는 실적 구조적 문제는 지속됐다.

또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두며 한껏 높였던 기대감이 4분기 757억원으로 귀결되면서 아쉬움이 큰 한해로 남게 됐다. 이에 내년에는 사업별·분기별 보다 안정적으로 균형잡힌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LG전자는 31일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61조3417억원과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도(61조3963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도(2조4685억원) 대비 9.5%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9년(2조6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이러한 호 실적은 가전과 TV의 맹활약에 따른 것이다.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매출액(19조3620억원), 영업이익(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7.9%)에서 모두 최고치를 달성했고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185억원)과 영업이익률(9.4%)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 사업본부를 합친 영업이익은 총 3조433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8.6%로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가 7901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한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연간 영업적자가 1198억원에 달했다.

두 사업본부가 손익분기점만 맞추기만 했어도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TV와 가전이 벌어들은 것을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까먹는 실적 구조적 문제는 올해도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가장 큰 아킬레스컨으로 꼽혀온 스마트폰은 오히려 적자 폭이 커졌다. 올 들어 매분기 1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4분기에 오히려 3000억원대(3223억원)으로 늘어나며 지난 2017년 3분기(3809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스마트폰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은 지속하고 있으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적자의 끝은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시기별로 봐도 불균형이 심한 한 해였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5조7723억원과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6년 4분기(영업적자 3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결국 한 해를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작해 어닝쇼크로 끝나며 용두사미의 형국을 보였다. 1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1078억원을 거둬들일때만 해도 올해 일을 낼 기세였지만 2·3분기 7000억원대로 내려 앉더니 마지막 분기에는 10분의 1수준으로 토막이 났다.

LG전자는 전년도인 지난 2017년도에도 1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9215억원)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이후 매분기 수치가 줄어들면서 4분기에는 3668억원으로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사업별·분기별 실적을 균형적이고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방법은 프리미엄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꼽고 있다. 전장부품(VC)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제품 사업으로 기업소비자간(B2C) 제품인 만큼 치열한 가격 경쟁이 펼쳐질 수 밖에 없어 차별화된 가치를 통해 수익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회사측도 올해 프리미엄 비중 확대 전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과 TV는 각각 시그니처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적극 내세워 매출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원가 개선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올레드TV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해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며 "롤러블 TV는 한 단계 더 차별화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도 5G 시대 개막으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VC사업본부는 사업 내실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기업간(B2B)사업본부는 성장사업인 올레드 및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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