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른미래, 토론회 초반부터 불협화음…유승민 "예상 대로다"


입력 2019.02.08 20:51 수정 2019.02.09 07:24        이동우 기자

"개혁보수 창당정신" vs "국민들 이념 관심없어"

유승민·이언주·김동철, 브리핑서 적극 의견표명

"개혁보수 창당정신" vs "국민들 이념 관심없어"
유승민·이언주·김동철, 브리핑서 적극 의견표명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

바른미래당은 8일 정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끝장토론을 진행 중인 가운데 토론 초반부터 중도와 보수 성향 의원들 간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승민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인 '개혁보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의견에 난색을 표명했다. '끝장토론'에서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1차 비공개 토론 직후 공식 브리핑을 갖고 "제 주장은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의 주역이 바른미래당이 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호남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평화당과 통합 거론에 대해 "평화당과 통합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유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창당 과정에서 약속한 개혁보수에 대한 의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또 "(1차 토론에서) 6명 가량 토론을 했는데 예상대로 제가 주장한 우리당이 가야할 길에 대해 의견들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보수를 주장하는 이언주 의원 또한 이어 브리핑을 갖고 "창당 당시 우리가 지향한 것은 중도 보수 가치였다"며 "최초 통합 선언이 지향한 바와 달리 진보 얘기가 나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유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물론 보수에 적극 동의하지 못한 분들이 함께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황당하게도 진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철야농성 후 의원총회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철야농성 후 의원총회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김동철 의원은 "지금 창당한지 1년 된 정당에서 언제까지 정체성 논쟁, 이념 논쟁할 건가. 그런 것은 부질없는 논쟁이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개혁 보수를 말했는데 국민들은 그런 이념에 관심이 없다"면서 "제발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 하는 얘기보다는 매 사안마다 어떻게 하는게 국민들이 좀 더 편하게 기업활동을 편하게 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하고, 자영업자 일자리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얘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를 주장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이 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며 "그 이야기 하기 전에 당에 사과부터 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대표가 평화당과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는 의견에 대해서 "아직 몇 분 이야기를 안했다. 앞으로 전원이 한 마디씩 할 것이다"면서 "또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론에 반론을 하면서 끝장토론까지 가야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산고의 시간을 겪고 있지만 이번 연찬회는 더 위대한 승리를 가져올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토론에서 정체성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차 브리핑에서 "의원들이 정체된 지지율을 어떻게 올리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지지층을 확보하며,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승리할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놀랄 정도로 생산적 토론이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