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되면 중도표심 잃어'에 발끈한 황교안
"근거 대라"…吳 답하자 "吳 생각에 불과"
'黃 되면 중도표심 잃어'에 발끈한 황교안
"근거 대라"…吳 답하자 "吳 생각에 불과"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작심한 듯 공격했다. 그간 원칙론을 고수하며 수비적 태도로 일관했던 황 전 총리가 "황 후보가 당선되면 중도 표심을 얻을 수 없다"는 오 전 시장의 계속된 주장에 "근거를 대보라"며 반격한 것이다.
19일 오후 TV조선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오 후보가 여러 차례 (내가 당대표가 되면) 중도로 향한 외연 확장이 어렵다고 했는데 근거를 묻고 싶다"고 따졌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 중 'OX로 푸는 정치현안' 순서에서 황 후보가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물음에 'X' 팻말을 선택한 것을 언급하며 "황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당이 된다"며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된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런 세력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흘러갈 가능성이 큰데, 중도층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맞받아쳤다.
황 후보는 오 후보의 '근거 제시'에도 반격을 이어갔다. 그는 "(오 후보가) 근거를 (제시하기) 보다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20대 청년 중 오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보다 (나를 지지하는 비율이) 5~6배 정도 높다"며 "이 자체가 나에 대한 '외연 확장'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黃 "내가 지지율 더 높아"…吳 "'신상품' 효과"
오 후보가 이에 정치 신인인 황 후보를 향해 "신상품에 대한 기대가 섞인 거품 지지율일 확률이 높다"고 맞서자 황 후보는 "(오 후보가) 한국당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정당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탈당 전력까지 언급하며 전투력을 과시했다.
한편 황 후보가 이날 "나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오 후보보다 높다"는 발언은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실이다. 다만 '오 후보의 5~6 배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사이 알앤써치가 조사한 결과(1045명 조사,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 황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7.5%로 오 후보(2.7%)의 2.8배 수준이었다. 다만 30대에선 황 후보의 지지율(15.9%)이 오 후보(3.0%)의 6배 수준이다.
이날 황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있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지지율도 내가 2~3배 높은것으로 안다"고도 했는데, 같은 조사에서 서울 권역의 황 후보 지지율은 20.3%, 오 후보 지지율은 6.1%였다. 인천·경기의 지지율은 황 후보 16.8%, 오 후보 4.6%였다.
한국당 지지층에선 황 후보의 지지율(51.5%)이 오 후보(4.6%)의 11.2배에 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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