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류현진, 커쇼 이탈한 다저스의 희망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상대 1이닝 무실점
부상으로 훈련 중단한 커쇼 대체자 가능성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의 시범경기 호투가 클레이튼 커쇼가 빠진 다저스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올 시즌 첫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상대 첫 타자 콜 칼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서 2번 타자 피터 브루어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3번 타자인 포수 케반 스미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다시 한 번 돌려 세운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 제렛 파커를 삼진으로 깨끗하게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예정대로 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2회초에 데니스 산타나와 교체됐다.
류현진이 2월 달에 첫 실전 등판에 나선 것은 어깨 및 팔꿈치 부상서 회복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정규시즌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2월부터 건재를 과시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류현진의 이날 호투는 에이스 커쇼의 이탈로 불안한 다저스에 희망을 안겼다.
최근 커쇼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아직까지 개막전 선발자리는 굳건해 보이지만 공을 던지는 팔이 아프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개막전까지 무리하게 몸을 끌어올렸다가 더 탈이 날 수 있을 만큼 다저스 코칭스태프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올 시즌에도 류현진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큰 문제는 없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커쇼가 부진할 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초반 커쇼가 부진한 사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특히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여기에 류현진은 지난해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에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커쇼가 아닌 다른 투수가 선발로 나선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아직 정규시즌이 열리기까지는 한 달이나 남은 만큼 커쇼가 9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의 불안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류현진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