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김민성 기대치, 정성훈 만큼만?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LG행
정성훈 이은 LG의 외부 3루수 영입
LG 트윈스가 FA 김민성을 품게 됐다.
키움히어로즈는 FA 김민성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매년 1억 원 등 총액 18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고, KBO 승인 절차를 완료한 5일 LG와 현금트레이드(현금 5억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양 구단 합의하에 진행된 이번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민성은 새로운 팀에서 올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018시즌을 마치고 3루수 양석환이 군 입대를 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LG는 김민성 영입으로 단숨에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김민성은 정교한 컨텍 능력과 펀치력을 두루 갖춘 타자다. 2013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6시즌 동안 타율 0.280 이상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또한 이 기간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
여기에 3루 수비 능력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LG로서는 알짜 영입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LG는 FA자격을 얻은 김민성을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해 보상 선수 출혈도 피할 수 있었다.
김민성이 과거 LG를 거치며 큰 성공을 거뒀던 3루수 선배 정성훈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토종 3루수 발굴에 애를 먹어왔던 LG는 2009년 FA 계약으로 정성훈을 영입하면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했다.
2009년부터 9시즌 동안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정성훈은 1057경기서 1019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6번 이상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비록 노쇠화로 인해 팀에서 떠밀리다시피 방출되며 KIA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FA 잔혹사를 피하지 못했던 LG서 두 번의 FA 4년 계약을 이끌어내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9년 LG와 1년 3억5000만원(단년 규정)에 계약을 맺은 정성훈은 4년 간 맹활약을 펼치면서 2013년 두 번째 FA 때는 입단 때보다 더 좋은 조건(계약 기간 4년·34억 원)에 도장을 찍기도 했다.
사실 LG로서는 김민성이 정성훈 정도만 해준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물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며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정성훈과 현재 김민성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김민성에 대한 현실적 기대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타율 0.280 이상에 두 자릿수 홈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상 없이 한 시즌 내내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켜면서 견실한 수비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김민성은 차명석 단장의 성공작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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