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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KIA 김주형의 마지막 기회


입력 2019.03.07 08:40 수정 2019.03.07 08:43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아직도 유망주? 이범호 부상 공백 메울지 관심

2004년 프로 데뷔 후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이 없었던 KIA 김주형ⓒ KIA 타이거즈

2019년 명예 회복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해 근심이 쌓이고 있다.

부상자는 주로 투수진에 집중되고 있지만 야수진에서도 이탈이 발생했다. 주전 3루수인 베테랑 이범호가 지난달 18일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20일 귀국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것은 물론 고질적인 부상이라 장기 결장의 우려를 낳는다.

이범호가 이탈하자 KIA 김기태 감독은 대만의 2군 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김주형을 오키나와로 호출했다. 최근 2년간 부진하며 1군 전력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였던 김주형은 올 시즌 KIA 3루 후보군에 가세했다.

김주형은 ‘KIA의 오래된 미래’다. 김주형은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3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지명 순번에서 드러나듯 그는 KIA가 4번 타자감으로 기대를 모은 거포 유망주였다.

김주형은 프로 데뷔 후 12시즌이 지난 2015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과 3할 타율, 그리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 시즌 가장 많은 출전 경기수는 2011년 88경기에 불과했다.

2016년 김주형은 뒤늦게 유망주를 탈피하는 듯했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35경기에 나서 타율 0.281 19홈런 4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54를 기록했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서 20홈런에 육박했다.

KIA 김주형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커리어하이의 타격 성적에도 불안 요인은 남아 있었다. 내야 어느 포지션에도 안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격수로 197이닝, 3루수로 194.2이닝, 1루수로 178이닝, 2루수로 93.1이닝을 나서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하지만 김주형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구분하기에는 전반적으로 수비가 불안했다.

2017년 김주형은 전년도의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5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70에 홈런 없이 10타점 OPS 0.450로 추락했다.

KIA가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한국시리즈 최종 5차전에는 9회말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저질러 역전패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행히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에 힘입어 KIA가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시리즈 전체의 향배를 바꿀 수도 있는 아찔한 실책이었다.

2019년 3루수 주전 경쟁에 가세한 KIA 김주형 ⓒ KIA 타이거즈

2018년 김주형은 1군에서 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타율 0.125에 홈런과 타점 없이 OPS 0.250이었다. 1군 엔트리 등록 일수가 13일에 불과할 만큼 처참한 시즌이었다.

1985년생인 김주형은 올해 35세 시즌을 맞이한다. 오키나와로 그를 부른 김기태 감독은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아직껏 단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김주형은 마지막이라는 절박함 속에서 연습 경기 및 시범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

김주형의 경쟁 상대는 20대 초반의 유망주 최원준, 류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다. 그로서는 풍부한 경험을 활용해서 팀 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 돌고 돌아 소중한 기회를 얻은 김주형이 뒤늦게 핫코너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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