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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멈춘 손흥민, 희생으로 맞바꾼 첫 ‘챔스 8강’


입력 2019.03.06 07:59 수정 2019.03.06 0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8년 만에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행 견인

연속 득점 행진 멈췄지만 적극적인 수비 가담 빛나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양봉업자’ 손흥민(토트넘)이 킬러 본능 대신 희생정신을 발휘하며 8년 만에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견인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4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선제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최종합계 4-0으로 8강에 안착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서 8강에 진출한 것은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활약하던 10-11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이날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통산 11경기서 무려 9골을 기록한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은 홈팬들에게는 눈엣가시였다.

공을 잡을 때마다 홈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며 손흥민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주눅 들지 않았다.

동료들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와 빠른 공간 침투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2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서 에릭센에 절묘한 패스를 건네더니, 30분 빠른 공간 침투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희생정신이 빛을 발휘했다. 3골이라는 여유가 있었던 토트넘은 수비적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손흥민도 왼쪽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와 수비에 치중했다.

슈팅 순간 밀려 넘어진 손흥민이 파울을 주장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결과적으로 이는 포체티노 감독의 나쁘지 않은 전술이었다. 토트넘이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치중하면서 도르트문트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역습에 능한 손흥민의 존재로 마음 놓고 공격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전반 30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도 마이우스 볼프가 손흥민을 뒤에서 밀지 않았다면 도르트문트는 또 다시 일격을 당할 뻔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손흥민의 번뜩이는 스피드는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에 긴장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역습 능력은 후반 23분 또 한 번 빛을 발휘했다.

골문을 향해 무섭게 전진하던 시소코가 측면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손흥민에 패스를 건넸다. 이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이어졌지만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되며 아쉽게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어느 정도 승리를 확신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5분 손흥민을 라멜라와 교체하며 8강전을 대비했다.

도트르문트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의 희생정신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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