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추구’ 포체티노, EPL 대신 챔스 올인?
EPL 우승 물거품 되자 챔피언스리그 집중
일찌감치 손흥민 교체 아웃으로 카드 관리
사실상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도전 의지를 접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4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 선제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최종합계 4-0으로 8강에 안착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서 8강에 진출한 것은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활약하던 10-11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챔피언스리그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리그서 토트넘의 상황은 다소 암울하다.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토트넘은 20승 1무 8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맨체스터시티와는 무려 10점 차이로 남은 9경기서 사실상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최근 리그서 1무 2패로 주춤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도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이미 우승은 물 건너갔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살아있는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은 도르트문트 원정서 실리적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을 전반 중반 이후로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 수비에 적극 가담하게 했고, 8강전을 대비해 후반 25분 만에 라멜라와 교체시켜 혹시 모를 경고 누적 결장을 미연에 방지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가 토트넘에 만만한 대회는 아니다. 다만 단기전 토너먼트의 특성상 변수가 많아 흐름만 탄다면 충분히 호성적이 가능한 대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아약스에 밀려 탈락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 등 강호들도 탈락 위기에 몰려 대진운만 따라준다면 토트넘도 충분히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만하다.
만약 토트넘이 4강에 오른다면 이는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멀어진 리그 우승으로 좌절해 있을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금 의욕을 가질만한 목표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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