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형차가 사라진다…지난해 신규등록 30%↓
엔트리카로 준중형 선호, 소형SUV 인기…경‧소형차 입지 줄어
엔트리카로 준중형 선호, 소형SUV 인기…경‧소형차 입지 줄어
신규모델 감소 및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의 인기 등으로 인해 경‧소형차 신규등록이 1년새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의 신규등록은 전년보다 8.1% 감소한 12만9572대며, 소형차 신규등록은 전년보다 무려 23.1% 낮아진 2만3185대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승용차량은 전년보다 0.1% 줄어든 152만5150대로 중형을 제외한 모든 크기의 신규등록이 감소했지만 특히 경차와 소형차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소형차는 2013년 22만대, 2015년 21만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 15만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모든 연료를 포함한 국내 경‧소형차 판매비중 역시 10% 수준으로, 2013년(17.9%), 2015년(14.1%)에 이어 줄곧 감소세가 지속됐다.
업계는 경‧소형차 주요 수요층의 선호 차급 상향 이동, 신규모델 감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인기 등으로 경‧소형차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연간 20만대 규모를 유지하던 경·소형차 시장은 지속적 임금인상 등으로 생산원가가 상승하면서 원가 회수가 어려워짐에 따라 출시모델이 축소됐다”며 “여기에 특히 소형차는 준중형차와의 경쟁에서 가격 메리트를 확보하지 못해 시장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경차 시장에는 한국GM의 스파크,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레이가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 소형차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있었지만 모두 단종됐으며, 현재 쉐보레의 아베오가 남아있지만 시장에서 영향력은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2030세대의 엔트리카(생애 처음으로 구입하는 차) 구입성향이 과거 경‧소형차에서 준중형으로 상향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소형차는 단종돼 선택지가 없고, 1000만원대 경차를 사느니 더 투자해 2000만원대 준중형차를 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소형차의 판매 빈자리는 중형차가 메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중형차 신규등록은 88만7231대로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대형차가 현재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소비자의 중‧대형차 선호 등 수요 이동으로 경‧소형차가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시장은 한정돼 있으니, 당분간 경‧소형차가 설 자리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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