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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의 박수, 이치로 사실상 현역 은퇴?


입력 2019.03.21 08:02 수정 2019.03.21 08: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애틀의 도쿄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1타수 무안타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교체 때 기립박수

도쿄돔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이치로. ⓒ 게티이미지 도쿄돔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이치로. ⓒ 게티이미지

기대했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설’ 스즈키 이치로(46)는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시애틀은 20일 도쿄돔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의 일본 개막전에서 9-7 승리를 거뒀다.

엄연한 정규 시즌이라 승패도 중요했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은 오직 한 곳으로 쏠렸다. 바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이치로였다.

코치를 넘어 감독을 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의 이치로는 여전히 현역으로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이날 45세 149일의 나이로 출전한 이치로는 지난 2004년 애틀랜타의 훌리오 프랑코(45세 227일)에 이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역대 최고령 2위라는 역사를 썼다.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기립박수와 함께 첫 타석에 들어선 이치로는 차분하게 상대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의 공을 골라낸 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곧바로 이어진 4회초에는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좌완 불펜 리암 헨드릭스와 맞선 이치로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치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후 이치로만을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4회말 공수 교대 때 시애틀 선수들은 3루 파울 라인에 도열했고 이치로 홀로 우익수 자리로 뛰어갔다. 세리머니를 위해서였다. 이때 선수 교체 콜이 울려 퍼졌고 이치로는 큰 박수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스콧 서비스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사실상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치로. ⓒ 게티이미지 사실상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치로. ⓒ 게티이미지

사실상 현역 은퇴로 봐도 무방한 장면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은 이치로는 팀의 개막전 일정이 일본 도쿄로 잡혔고 예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라는 대선수의 마지막을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여전히 속단할 수 없다. 이치로는 아직까지 은퇴라는 단어를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바가 없다.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했고, 현역 의지가 상당하다.

그런 이치로도 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피할 수 없었고 이번 스프링캠프 때 크게 고전하며 은퇴에 대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2001년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18년간 3080안타(타율 0.312)를 적립했다. 특히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262개)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등 선수 시절 내내 높은 성적을 유지했다. 이치로는 은퇴 후 동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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