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일정표·정치자금 지출 내역 '불일치'
한국당 "정치자금법 위반"…與 "황교안 발뺌"
박영선, 일정표·정치자금 지출 내역 '불일치'
한국당 "정치자금법 위반"…與 "황교안 발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을 놓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에게 김 전 차관의 동영상이 담긴 CD의 존재에 대해 알렸다고 '반격'했다가 오히려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전날 공개한 일정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는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났다는 2013년 3월 13일의 실제 일정 논란의 핵심이다.
일정표에는 '오후 12시 이형규 고엽제 총회장 등과 오찬(여의도 중식당)', '오후 4시 40분 법무부 장관 인사'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성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같은날 이 총회장 등과 오찬 일정이 있다는 여의도 중식당에서 '신임 법무부 장관 면담 및 오찬'을 가진 후 42만3900원을 결제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을 사전 인지했다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박 후보자의 주장을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당이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2013년 6월 17일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는 법사위 회의에서 "저는 그동안 김 차관과 관련된 여러 정황과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다.
황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를) 여러 번 자주 만났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일일이 기억 못 한다"면서 "(김 전 차관의 동영상) CD를 본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다음주 초 청문회 위증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가 거짓 답변과 음해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덮고 본인에 대한 화살을 황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덮었다"며 "(박 후보자의 발언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사건을 흐리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라는 말이 있다"며 "잘못이 드러날까 두려워 어떻게 숨길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김학의 사건을 모른다고 발뺌하는 황 대표의 모습이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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