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결론 예측 어려워"
"거시경제·금융안정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해 갈 것"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결론 예측 어려워"
"거시경제·금융안정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해 갈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요국들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매우 큰 시점이라며 신중한 통화정책을 시사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안 요인은 상당히 축소됐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과 브렉시트 논란 등을 둘러싼 예측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요국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대외여건 변화와 전개방향, 그리고 그 간의 국내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다시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국 통화정책에서의 불확실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는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또 유럽중앙은행은 현 수준의 정책금리 유지 기한을 올해 여름에서 연말까지로 늦췄고, 일본은행도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줄지 않고 있어 향후 전개 방향과 영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고, 최근에는 유럽연합이나 일본과도 무역협상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브렉시트 문제도 당초의 탈퇴 시한을 일시 연장했지만 아직 영국 의회 내 이견이 커 언제 어떠한 형태로 결론이 날지 예상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중국과 유로지역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지난 달 하순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 절하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특히 주요국에서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전조라고 해석하는 견해가 있는 반면, 경기 흐름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일시 과민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주요국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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