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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천안함침몰? 유치한 날조극에 미친듯이 날뛰어"


입력 2019.04.03 13:34 수정 2019.04.03 14:08        이배운 기자

"동족대결에 환장한 자들의 조작…남측에서도 폭로하는 목소리 커져"

靑 남북 과거사문제 '침묵모드'…전문가 "국격 스스로 깎아내리나"

"동족대결에 환장한 자들의 조작…남측에서도 폭로하는 목소리 커져"
靑 남북 과거사문제 '침묵모드'…전문가 "국격 스스로 깎아내리나"


지난해 3월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8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이 전 보수정권의 조작극이라는 왜곡 주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정부는 이들 주장에도 침묵·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모략광대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천안호 침몰이라는 특대형 모략극을 조작한 리명박 역도는 사건을 억지로 우리와 결부시켰다"며 "'5.24조치'를 들고 나와 북남관계를 페쇄 상태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박근혜 역도는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대결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서해수호의 날'이라는 것을 고안해냈다"며 "해마다 기념식놀음을 벌리면서 반민족적인 대결정책을 정당화하고 나아가서 전쟁도화선에 불을 달려고 미친 듯이 날뛰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남조선에서는 천안호 침몰사건을 동족대결에 환장한자들이 조작해낸 유치한 날조극으로 폭로 단죄하는 목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민족자주에 평화와 통일이 있다'는 제하의 논평은 "리명박 역도는 외세의 장단에 춤을 추며 금강산관광을 중단시키고 나중에는 '5.24조치'를 발동해 북남관계를 전면 차단했다"며 "박근혜 역도는 반공화국제재압살책동에 매달리는 외세와 공조해 개성공업지구마저 페쇄 해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립은 극도로 격화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해 2월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발생 이래로 사건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4월 남북관계가 무르익은 시점에서도 노동신문은 "남조선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며 "그 무슨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짓이 얼마나 유치한 광대극인가를 알 수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같은해 4월 남측 기자단을 만나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며 천안함 사건을 비아냥 거리는 듯한 어조로 자신을 소개해 유족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북한은 이 외에도 ▲6.25 불법남침 ▲KAL기 폭파사건 ▲1·2차 연평해전 ▲박왕자 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 ▲DMZ 목함지뢰 사건 등 수차례의 크고작은 도발 행위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죄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남북관계 성과 도출에 급급해 북한의 눈치를 살피며 과거사 문제를 쉬쉬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고, 6.25전쟁 기념식에도 잇따라 불참했다. 아울러 지난해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면서도 북한의 대남 도발 행위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개최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과 제2연평해전 등을 '남북간의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해 구설수에 올랐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우발적 사건'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김승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오늘날 남북 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뿌리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있고, 우리 민족 분단 문제의 근본 원인은 6.25 불법 남침에 있다"며 "이들 민족사적 문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지도 않고 북한의 책임을 우리 스스로가 부정하려는 것은 대한민국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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