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굴욕’ 강정호 향한 현지언론의 일갈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부진한 강정호에 "도움 안 된다" 뼈아픈 지적
강정호(32·피츠버그)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불만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는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 역전패, 8연패 늪에 빠졌다. 돌풍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까지 올랐던 피츠버그는 어느새 4위로 떨어졌다.
추락 배경에는 ‘물타선’이 크게 자리한다. 피츠버그는 팀 OPS 0.656으로 NL 15개팀 중 13위다. 경기당 득점은 3.23점으로 NL 13위, 득점권 타율(0.212)은 MLB 최하위다. 허들 감독도 이 지점에서 고민이 깊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경기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심각한 타격 부진을 지적하며 강정호와 프란시스코 서벨리(33)를 거론했다. 매체는 “강정호와 서벨리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뼈아픈 지적을 던졌다.
반박의 여지도 없다. 전날 경기에서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강정호는 8회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타로 나온 모란도 내야 뜬공에 그치며 물러났지만, 선발 출전한 강정호로서는 수모에 가까운 교체다.
LA 다저스와의 시리즈 직전 시즌 4호 홈런을 때렸고,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1안타를 뽑았지만 여전히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초 2사 2루에서 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을 상대한 포심(시속 148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3회와 6회 뜬공에 그쳤다. 6-7까지 따라붙은 8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도 유리아스를 넘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나며 실망을 안겼다.
결국, 피츠버그는 6-7로 지며 8연패에 빠졌다. 강정호 시즌 타율은 0.160(75타수 12안타)로 떨어졌다. 강정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189명의 타자 가운데 185위다. 득점권 타율은 0.071이 됐다. 5번 타순에서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보니 피츠버그도 이기기 어렵다.
불미스러운 일로 2년여의 공백을 거친 강정호를 품었던 피츠버그로서는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강정호 말처럼 ‘더 열심히, 더 노력하는’ 강정호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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