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로 데뷔 후 JYJ 멤버로 활약 불구
황하나 마약 사건 연루, 혐의 인정하며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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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마약 사건 연루, 혐의 인정하며 은퇴
결국 전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 연예인’ 발언을 둘러싸고 ‘희대의 희생양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마약 양성 반응 후 박유천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기자회견 후 19일 만이다.
박유천이 29일 결국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다. 황하나 자택에서 마약한 혐의로 지목된 후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연예인 인생을 걸고 마약 하지 않았다”고 주장, 이후 국과수 양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지만 결국 투약 사실을 인정하며 대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박유천은 올해 초 황하나 자택에서 5차례에 걸쳐 마약(필로폰)을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된 황하나가 ‘마약 권유 연예인’을 언급하면서 또 다른 파장을 낳았고 그의 전 남친인 박유천이 지목됐다.
황하나는 끝까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박유천은 10일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자신이 ‘황하나 A씨’로 지목되고 있음을 인정,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은퇴, 인생을 부정하는 절박한 마음’ 등 진정성을 호소하는 발언으로 일부 팬들은 박유천의 무고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경찰은 박유천을 둘러싸고 증거들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유천의 기자회견 후 “직접 조사를 받겠다면 일단 들어보겠다”며 여유로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박유천의 이름을 수사 기록에 적시했고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어 17일 경찰 출석을 앞두고 16일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 그의 체모 확보 등 증거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제모 의혹과 마약 거래 정황 CCTV 등 영상 확보 등 박유천을 둘러싼 온갖 의혹이 제기됐고, 박유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과 더불어 해당 보도 매체를 고소하기도 했다.
세 번의 경찰 조사에서 첨예한 입장 차가 이어지면서 황하나와 대질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국과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반전’은 시작됐다. 경찰은 결국 23일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결국 전국민을 속였다는 비난이 이어졌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과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를 공식화 했다. 수원지법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도 박유천은 자신의 몸에 어떻게 마약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결국 구속된 박유천은 28일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 그러나 하루 만인 29일 경찰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억울함을 호소했던 10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자신의 마약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황하나의 연예인 A씨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박유천. 자신의 연예인 생명과 박유천의 삶까지 걸고 결백을 주장했던 그는 스스로 되돌릴 수 없는 무덤을 판 셈이 됐다.
성폭행 피소 사건에 이어 마약과 거짓말이라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길을 택한 박유천.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드라마를 통해 최고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스타’에서 15년 만에 ‘희대의 사기꾼’으로 추락한 그의 마지막 퇴장이 씁쓸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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