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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기업, 지난해 해외서 3분의 2 벌어"


입력 2019.05.06 12:09 수정 2019.05.06 13:00        이홍석 기자

전기·전자 업종 및 아시아서 해외 비중 커

법인세 18.9조원, 작년 일자리 예산 수준

2018년 매출 상위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 및 매출액 상위권 기업 국내외 매출 비중 비교.ⓒ한국경제연구원 2018년 매출 상위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 및 매출액 상위권 기업 국내외 매출 비중 비교.ⓒ한국경제연구원
전기·전자 업종 및 아시아서 해외 비중 커
법인세 18.9조원, 작년 일자리 예산 수준


국내 10대 기업들은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벌어드는 등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액이 국내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대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는 지난해 일자리 예산 수준으로 높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분류가 가능한 64개사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55.1%)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주요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5년 전에 비해서도 증가했고 특히 상위 10대 기업, 5대 기업으로 갈수록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695조6000억원으로 이 중 3분의 2(65.9%)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5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72.9%로 더 높았는데 삼성전자가 86.1%로 국내 비중이 13.9%에 불과했고 기아자동차(66.9%)·LG전자(63.5%)·현대자동차(62.0%)의 해외 비중도 모두 6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97.9%로 10대 기업 중에서는 해외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주요 기업 10개 중 6개사는 5년 전에 비해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전체 64개사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4개사를 분석한 결과, 35개사(64.8%)의 해외 비중이 2014년(41.4%)에 비해 9.2%포인트 늘어난(50.6%)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 증감을 보면 전체 54개사는 국내 매출액이 3.2%, 해외 매출액이 15.2%가 증가한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한 35개사는 국내 매출액이 1.5% 감소하고 해외 매출액은 42.6%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매출액 상위 5대 기업 중 삼성전자는 5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80%대의 해외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6.7%포인트, 4.5%포인트 늘어 6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및 국가별로는 전기·전자(82.6%)와 아시아(43.7%)에서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업종에 속한 7개 기업 중 SK하이닉스(97.9%)·LG디스플레이(93.5%)·삼성전기(89.0%)·삼성전자(86.1%)·삼성SDI(81.5%) 등 5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의 해외 매출 비중이 43.7%로 가장 크고 그 밖에 미주(31.5%)와 유럽(18.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지만 국내 법인세수에 대한 기여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기업의 법인세 비용은 지난해 일자리 예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64개 기업 중 2018년 법인세차감전이익이 적자인 기업 등을 제외한 52개사의 2018년 법인세비용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법인세수 70조900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매출 비중이 13.9%, SK하이닉스는 2.1%에 불과하지만 법인세 부담액은 각각 11조6000억원, 5조6000억원으로 두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70조9000억원)의 4분의 1가량(24.3%)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전체 법인세비용은 1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일자리 예산(19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아동수당(9월부터 만 7세 미만 아동으로 대상 확대) 예산(2조2000억원)의 8.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64개사가 근로소득세 과세대상 근로자의 5.6%를 고용하고 해당 근로자들이 근로소득세수 전체의 12.8%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소득세 과세 대상자는 1061만5000명, 이들의 급여총액은 529조2000억원이었는데 그 중 64개사의 고용인원이 59만2000명으로 5.6%를 차지하고 급여총액은 49조1000억원으로 9.3%를 차지했다.

한경연은 “지난 2017년 법인세 신고 기업이 약 70만개 정도임을 감안할 때 전체의 약 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기업이 5.6%를 고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토대로 64개사의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를 추산한 금액이 4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전체 근로소득세수(35조1000억원)의 12.8%에 해당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3분의 2수준에 육박하고 5년 전에 비해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세수나 고용 등에 기여하는 바가 큰 만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법·제도 정비 및 정책 마련 등을 통한 경영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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