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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사라진 국회…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


입력 2020.08.03 11:48 수정 2020.08.03 12:2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여당의 일방적 국회운영과 법안 강행처리 문제

주호영 "민주, 내일 본회의 으름장 놓는 상황"

김태년, 홀로 박병석 찾아 강행처리 협조 당부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운영 독주와 쟁점법안 강행 처리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주 원내대표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회동 자체가 불발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국회운영을 일방적으로 끌고갈 뿐만 아니라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고 거대 여당의 '들러리'만 설 뿐이라는 판단 아래 회동 불참을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늘 법사위와 내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과 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이라며 "전월세 3법이 통과되자마자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오고 이에 항거하는 국민들이 신발을 던지면서 극렬하게 반발하는데도 문제점이 많은 법들을 또 통과시키겠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들이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문제점을 국민들께 알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민주당이 생각을 바꾸고 더 정교한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동원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불참 통보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되자,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혼자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4일 열릴 본회의에서 거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될 각종 논란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박병석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일 본회의에서 부동산 법안 처리가 시급하니까 꼭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서로 술이라도 사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야당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일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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