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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0년만에 최악 경기...메모리 불황 영향


입력 2019.05.29 17:24 수정 2019.05.29 18:05        이홍석 기자

D램·낸드 매출 각각 26.1%, 23.8% 감소

삼성·SK하이닉스 직격탄...인텔 1위 유지

D램·낸드 매출 각각 26.1%, 23.8% 감소
삼성·SK하이닉스 직격탄...인텔 1위 유지


전 세계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올 1분기 1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올 1분기 10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1분기 10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지속으로 업체들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인텔은 2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1분기 반도체 매출은 1012억달러(약 120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162억달러) 대비 12.9%나 줄었다. 이는 분기 매출 기준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러한 하락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메모리반도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25% 급락했다. 같은기간 D램은 26.1%, 낸드플래시는 23.8%씩 매출이 감소했다. 수요 감소 속 재고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를 제외하면 1분기 감소 폭은 4.4%에 그쳤을 것이라는게 IHS마킷의 설명이다.

메모리반도체 악화는 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큰 타격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4.6% 감소한 121억7100만달러로 상위 10위권 업체 중 가장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6.3% 감소한 59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톱 10 업체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모리 톱 3 업체로 꼽히는 4위 마이크론(55억7800만달러)도 전년대비 22.5%나 감소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가 주력인 인텔은 톱 10 업체 중 가장 낮은 감소폭으로 2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인텔은 1분기 매출로 157억8800만달러로 전년동기(158억3700만달러)에 비해 0.3% 감소로 선방하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로부터 탈환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인텔은 전체 매출 중 메모리반도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 미만이어서 메모리 업황 악화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은 PC, 엔터프라이즈 및 클라우드 부문의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인해 침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IHS마킷은 지적했다.

2019년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업체 톱 10.(단위: 백만달러, %)ⓒIHS마킷 2019년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업체 톱 10.(단위: 백만달러, %)ⓒIHS마킷
반도체 업황 악화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 순위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크게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22억4200만달러)와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20억7600만달러)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이 각각 0.6%와 6.7%에 그치면서 10위에서 8위로, 11위에서 9위로 톱 10 진입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띌 정도였다.

이 밖에 브로드컴(46억7400만달러)·퀄컴(37억5300만달러)·텍사스인스트루먼트(35억1300만달러) 등은 5~7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호조로 매출이 급성장한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20억3000만달러)이 전년동기 대비 23.7% 감소하면서 톱 10 업체 중 세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이면서 한 계단 하락한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IHS마킷은 "암호화폐가 급감하고 AMD가 GPU를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추진하면서 엔비디아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되면서 엔비디아 실적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톱 10 업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톱 10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은 577억8500만달러로 전체 시장(1011억8400만달러)의 57.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9.7%에서 2.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톱 10 업체들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16.7%)이 그 외 업체들(7.4%)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던 것이 비중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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