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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각' 이정은6, 흐느끼며 '말잇못'


입력 2019.06.03 09:49 수정 2019.06.04 04: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US오픈 트로피 안고 아버지 생각에 눈물..인터뷰 중 말 잇지 못해

이정은이 US오픈 우승 뒤 아버지 생각에 흐느끼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핫식스' 이정은6(23)이 US여자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고 흐느꼈다.

이정은6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2019’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 무대에서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데뷔 후 첫 우승이다.

이날 우승한 이정은은 KLPGA 투어에 동명이인 선배 이정은이 5명 있어 '이정은6(LEE6)'로 등록된 상태다.

연장전을 대비하며 연습하던 이정은6는 역전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터뜨렸다.

2타 차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6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은6는 11번 홀(파3)에서 약 3m 버디를 잡고 마침내 공동 선두에 올랐다.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적어냈지만 1타 차 뒤진 2위 부티에가 18번 홀(파4)에서 버디에 실패하면서 이정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올해 8개 대회에서 톱 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고, 지난 5월 '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이정은6은 데뷔 시즌 첫 승리를 US오픈에서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이정은6은 올해 인상된 우승 상금 100만 달러(11억9000만 원)를 획득, 시즌 상금 135만3836 달러(16억1000만 원)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껴안고 눈물을 흘린 이정은6은 LPGA와의 인터뷰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마지막 3개 홀에서 보기가 2개나 나왔다”고 돌아보며 “지금까지 안았던 트로피 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골프를 해왔던 생각들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이정은6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LPGA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지만 미국 진출을 놓고 고민이 깊었다.

트럭 운전 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한 아버지와 뒷바라지만 했던 어머니를 두고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정은6는 레슨프로가 아닌 세계가 주목하는 메이저퀸에 등극하며 큰 효도를 했다.

이제 이정은6은 미국 진출 당시 세웠던 ‘LPGA 신인왕’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더 큰 효도를 할 수 있게 됐다.

US여자오픈에 앞선 7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진입했고, 8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3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 꾸준함을 보였던 이정은6은 올해의 신인 랭킹에서도 2위에 크게 앞선 데다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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