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날개' 단 KIA, 5위 싸움 본격 시동
양현종 5월 이후 완벽한 부활 'ERA 1.46'
에이스 부활하자 KIA 팀 성적도 상승세
박흥식 대행 체제 이후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KIA는 23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LG전에서 7-0 완승했다. 승리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 7이닝 동안 89개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1회말 리드오프 이천웅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정주현을 삼진 처리함과 동시에 이천웅의 2루 도루를 저지해 누상에서 주자를 지웠다. 3회말 2사 2루에서는 이천웅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KIA가 6-0 크게 앞선 7회말 양현종은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민수를 2루수 직선타 아웃 처리했고 귀루가 늦은 2루 주자 유강남까지 포스 아웃됐다. 양현종은 이닝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가며 3루 측 KIA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이날 승리는 개막전 석패에 대한 설욕의 의미가 있다. 양현종은 지난 3월 23일 광주에서 펼쳐진 시즌 개막전에서 LG를 맞아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일까. 양현종은 극도로 부진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4월말까지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피OPS는 무려 0.982였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2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2회에 불과했다.
뚜렷한 구위 저하가 부진의 근본 원인이었다. 1988년생으로 어느덧 만31세가 된 양현종에게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마저 대두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5월 이후 10경기서 8승 2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피OPS 0.527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해당 기간 전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는 덤이엇다.
KIA는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2경기에서 19승 13패를 기록하며 탈꼴찌는 물론 5위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 사이 주춤한 NC와의 격차는 4.5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KIA의 뚜렷한 상승세는 에이스로 돌아온 양현종이 있기에 가능했다.
글: 이용선, 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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