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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최강 마무리…류현진과 기묘한 인연?


입력 2019.06.28 00:15 수정 2019.06.28 13: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뒤늦게 기량 만개

직구와 똑같은 폼의 스플리터, 마의 구질

류현진과 생년월일이 똑같은 커비 예이츠. ⓒ 게티이미지 류현진과 생년월일이 똑같은 커비 예이츠. ⓒ 게티이미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의 공통점은?

LA 다저스 류현진은 현재 9승 1패 평균자책점 1.27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5월의 투수상을 받았던 그는 이대로 시즌을 진행한다면 동양인 첫 사이영상 수상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이 선발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마무리 투수 중에서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소방수 커비 예이츠(32)가 단연 발군이다.

예이츠는 이번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받고서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의 기록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예이츠가 국내 팬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류현진과의 ‘평행이론’ 때문이다. 1987년 3월 25일생인 예이츠는 류현진과 같은 날 태어난 선수다. 하와이의 카우아이섬 리휴에서 태어난 예이츠는 2005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26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후 괴물로 군림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KBO리그 데뷔 후 괴물로 군림했다. ⓒ 게티이미지

KBO리그에서 데뷔하자마자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했던 류현진과 달리 예이츠는 기량이 늦게 핀 대기만성형 선수에 가깝다.

드래프트 지명 후 대학에 진학한 예이츠는 2009년 루키 리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5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4년 탬파베이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를 거쳤고, 2017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연다.

예이츠는 지난 시즌 셋업맨 역할을 맡아 16홀드-12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로 잠재력을 만개했고, 올 시즌 전문 마무리 중책을 맡아 커리어하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이츠의 최대 무기는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는 스플리터다.

직구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 평균에 수렴하는 시속 93.3마일인데 문제는 이보다 6~7마일 늦게 도착하는 스플리터가 마치 서클 체인지업의 궤적과 같이 떨어져 타자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예이츠의 직구와 스플리터 투구폼은 타자가 분간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똑같다.

올 시즌 33이닝을 던지며 뽑아낸 삼진 개수는 무려 54개.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9이닝당 삼진(14.73개)이기도 하다. 다소 평범한 직구 구속을 지니고도 구원 부문 1위를 내달리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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