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다음주 열리는 수영대회에 北참가 촉구
남북 국회회담·개성공단 재개 추진 움직임 포착
이해찬, 다음주 열리는 수영대회에 北참가 촉구
남북 국회회담·개성공단 재개 추진 움직임 포착
더불어민주당이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기점으로 재조성된 평화 모드를 이어가기 위해 국회발(發) 후속타를 고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의 참가 추진에, 장기적으로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까지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해찬 대표는 5일 광주 우산동 소재 선수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북한 선수들의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며 "선수 엔트리 마감일은 지났지만, 개막날이라도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 바로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참여를 통해 대회의 슬로건인 '평화, 물결 속으로'의 의미를 더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부여 했다.
남북 국회회담은 좀 더 구체적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의회주의 발전 국제 포럼' 행사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금희 부의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나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다.
설 최고위원은 "북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국회에서도 남북 국회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조기 성사를 제안하며 "필요하면 야당 지도자도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당도 적극 임하겠다"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당이 정부보다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설 최고위원은 러시아 모스크바 행사에서 "북측 박 부의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금강산·개성공단 재개 추진설에 대해 "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이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가 진행된 상황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국회에 제출된 지 10개월이 지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국회는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판문점 선언 비준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도 "그동안 미뤄왔던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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