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이닝’ 마에다 길게 본 로버츠 감독의 평가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서 시즌 최다 7.2이닝 소화
로버츠 감독, 슬라이더 실투 2개 홈런 연결 "불운"
마에다 겐타(31·LA 다저스)가 시즌 최다 이닝 역투를 펼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마에다는 7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2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5패(7승)째를 안았다. 다저스 1-3 패.
마에다는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클레이튼 커쇼 등과 달리 마에다를 마운드에 오래두지 않았다. 타순이 세 번째 돌기 전에 자주 교체해왔다.
마에다도 지난 경기 후에는 이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마에다는 지난 1일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3-0 앞선 5회 1사 3루 위기에서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를 불러들였다. 마에다는 쿠어스필드에서도 꽤 괜찮은 성적을 기록 중인 투수다. 좀 더 믿고 맡겨도 될 상황이었는데 단호하게 강판을 결정했다.
이를 의식한 마운드 운용일까. 이날 로버츠 감독은 호투하는 마에다를 길게 지켜봤다.
6회까지 마에다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도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페덱에 눌려 1점도 뽑지 못했다.
잘 던지던 마에다는 7회초 2사 후 샌디에이고 헌터 렌프로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8회초 2사 1루에서도 매뉴얼 마르고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가운데 마에다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사구를 던졌고,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마에다의 공을 받았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는 정말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잘 찔렀다. 두 번의 실수만 있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아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아쉬워하며 “(8회라는)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마에다는 훌륭한 게임을 했다”고 칭찬했다.
마에다는 일본 프로야구 8시즌 통산 28차례 완투를 기록했지만 다저스에서는 3시즌 이상 뛰면서 한 번의 완투 기록이 없다.
이날 마에다는 정말 이를 악물고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두 번의 실투로 강판을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초반 위력적이었던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다.
렌프로에게 맞은 솔로 홈런도 84마일짜리 슬라이더다. 마르고에 맞은 투런 홈런도 84마일짜리 슬라이더다. 경기 초반과 달리 예리하게 꺾이지 않았고,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됐다. 경기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슬라이더의 실투를 확인한 마에다도 이를 인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2개의 홈런을 내준 마에다는 전반기에만 지난 시즌 13피홈런을 넘어선 14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 앞에서 긴 이닝 소화 능력을 선보이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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