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수집' 바르셀로나, 데 용 ·그리즈만 이어 네이마르?
UEFA 챔피언스리그 2시즌 연속 충격적 역전패
힘 떨어진 스쿼드 보강 위해 네이마르 겨냥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실패라는 치욕을 겪은 FC바르셀로나가 대대적인 슈퍼스타 수집에 여념이 없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2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그리즈만을 바이아웃인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594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의 경쟁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를 영입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대표팀과 아약스에서 주가를 올린 중앙 미드필더 프렝키 데 용을 스쿼드에 추가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아르투로 비달, 이반 라키티치, 세르지오 부스케츠 등 30대로 구성된 허리진에 '젊은피' 데 용의 가세는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도 필리피 쿠티뉴, 우스망 뎀벨레를 거액의 이적료로 영입하는 등 지갑을 크게 열었다.
바르셀로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체제 하에 2시즌 동안 라 리가에서 정상에 오른 반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에 실패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두 차례 모두 3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차전에서 대패를 당하며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2017-18시즌 AS 로마와의 8강 2차전에서 0-3 대패,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에서도 0-4 무너졌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노출한 가장 큰 문제는 스쿼드의 고령화, 전술적 패착이었다. 메시와 수아레스의 공격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활동량 저하로 인해 전방 압박 시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1선에서 느슨한 압박으로 인해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부담이 가중된다.
30줄로 넘어선 메시와 수아레스가 서서히 하락세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진 영입은 절실했다. 그리즈만은 뛰어난 연계 플레이, 플레이 메이킹, 득점력, 활동량과 압박 능력까지 겸비해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메시와 수아레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에게 만족이란 없다. 리빌딩이 한창인 레알 마드리드의 도전을 뿌리치고, 더 나아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려는 일환으로 네이마르 영입까지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네이마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으며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4-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라인을 형성하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에 기여한 바 있다. 네이마르가 리턴한다면 '신입생' 그리즈만과 함께 4명의 역대급 공격진을 형성하게 된다.
심지어 네이마르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프리시즌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며 물의를 빚고 있다. PSG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을 삭감하면서라도 PSG를 떠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관건은 이적료다. 과거 PSG는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000만 유로(약 2900억 원)를 지불하며 바르셀로나로부터 네이마르를 영입했다. 이는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다. 바르셀로나가 다시 네이마르를 영입하려면 이에 못지않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13일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데려오는 대신 3명의 선수를 PSG에 줄 의향이 있다. 쿠티뉴, 뎀벨레와 더불어 나머지 1명은 넬손 세메두 혹은 사무엘 움티티를 주는 조건이다.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는 2년 전 네이마르를 이적시키며 벌어들인 이적료로 필리피 쿠티뉴,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하는데 투자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쿠티뉴, 뎀벨레를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프랑스풋볼'은 "PSG가 네이마르를 바르셀로나에 보내는 조건으로 현금과 수비수 랑글레를 얻는 계약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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