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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른 불펜·불안한 수비’ 류현진, 그래도 1위 ‘불변’


입력 2019.07.16 00:07 수정 2019.07.16 08: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보스턴 원정 7이닝 2실점 호투..11승 불발

평균자책점-WHIP 등 각종 지표 여전히 1위

류현진은 불펜의 방화와 불안한 수비가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은 불펜의 방화와 불안한 수비가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 11승에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등 각종 지표에서 여전히 탄탄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보스턴 선발 프라이스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류현진의 공을 많이 봤다. 가운데로 쏠리는 것이 없다. 존경할만한 투수”라며 호투를 극찬했다.

류현진은 9개월 전 월드시리즈에서 4.2이닝만 소화하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은 프라이스(5이닝 4피안타3볼넷 4실점 7탈삼진)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투수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설욕과 함께 달라진 자신의 위상을 느낄 수 있어 뿌듯할 만했다.

하지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4-2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8회말 불펜 투수 바에즈가 잰더 보가츠-J.D 마르티네스에 백투백홈런을 얻어맞은 탓에 4-4 동점이 되어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MLB.com 등 현지언론들도 “류현진이 불펜 탓에 승리를 날렸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불펜 탓에 승리를 날린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아쉬움이 유독 컸던 것은 류현진이 불안한 야수들 수비에도 2점으로 막고 7이닝까지 버텼기 때문이다.

다저스 내야는 1회부터 불안한 수비로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류현진은 3-0 앞선 1회말 1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 내야 안타를 내줬다.

2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베닌텐디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다. 베닌텐디의 타구를 잡은 테일러가 송구 실책을 했고,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도 포구를 하지 못한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불안한 수비가 속출했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AL 팀 타율 2위의 ‘핵타선’을 보유한 보스턴을 상대로 1회 2사부터 5회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시즌 11승은 놓쳤지만 “팀이 이겼으니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보스턴을 7-4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불펜의 방화와 불안한 수비가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각종 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평균자책점은 1.78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MLB 전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WHIP(0.93), K/BB(9.55) 피출루율(0.245) 부문에서도 모두 NL 1위에다. 이날 시즌 15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사이영상 경쟁자인 맥스 슈어져(16회1위)를 1개 차이로 추격했다.

경기 후 ‘CBS스포츠’는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이영상에서 다승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평균자책점에서는 슈어저(2.30)와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슈어저는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등 통증을 호소하며 10일짜리 IL에 등재된 상태다.

한편, ‘CBS 스포츠’는 올스타전을 앞둔 지난 11일 양대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신인상 등을 짚어보는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류현진은 NL 사이영상 부문에서 1위 표 4장, 2위 표 1장을 받아 총 14점으로 10점을 획득한 슈어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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