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X'그알' PD 의기투합…사회 고발극 '닥터탐정'
의사 작가 합류 '사회 고발 드라마' 새로운 시도
리얼함·디테일 담긴 박진감 넘치는 작품 기대감
'그것이 알고싶다' PD와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이 사회고발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1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는 '닥터탐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배우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정강희, 후지이 미나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해결해나가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이다. S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박준우 PD가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손잡고 차별화된 리얼함과 디테일이 담긴 박진감 넘치는 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의 연출을 시사교양 프로그램 PD가 맡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배우들은 새로운 방식의 연출에 기대감을 표했다.
봉태규는 "날 것의 느낌이 강한 PD"라며 "드라마의 익숙한 커트나 흐름이 없다. 새로운 것이 많다"고 차별화된 작품을 예고했다. 박진희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믿음이 간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지영은 박준우 PD에 대해 "정말 합리적"이라며 "스태프가 왕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너무 더울 때는 촬영을 멈췄다. '이런 따뜻한 인간이 있나' 싶었다. 촬영 현장에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이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것도 PD에 대한 신뢰감,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담긴 작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박진희는 놀라운 집중력을 가진 천재 직업환경의학전문의 도중은 역을 맡았다.
박진희는 "1회 초반에 '우리 아이들의 세상이 더 이상 무법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싸울 것'이라는 대사가 있다"며 작품 출연을 결심한 대사를 소개했다.
박진희는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20대 때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관들에 직접 부딪히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하지만 서른이 지나면서 과연 그 열정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생각하게 되더라. 또 사회 문제들을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진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외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봉태규는 임기응변이 넘치고 처세술이 능한 천부적 감각의 UDC 수석연구원 허민기 역을 맡았다.
봉태규는 "이 작품의 소재가 신선했다. 허민기라는 캐릭터를 내가 잘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봉태규는 "'리턴'을 통해 생각보다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담도 컸고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면서 "감독님이 '전작이 강렬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봉태규 씨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며 자신이 출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돌아봤다.
현재까지 결과는 흡족하다. 봉태규는 "솔직히 대본을 볼 때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모습이 보여지더라"며 "이 작품 잘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기우는 진실을 조작하는 TL그룹의 보이지 않는 손이자 후계자 최태영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기우는 "이 드라마 전 악역을 두 편 했는데 재미를 느꼈다. 주변에서도 더 깊이있는 악역을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실제 이기우와 악역의 괴리감에서 오는 불편함을 즐기며 연기하고 있다"며 악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이영진은 "개인적으로는 주체적인 여성 역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닥터탐정'은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해야 할 이야기'였다. 개인적인 신념과 가치관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비슷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S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닥터탐정'이 사회고발 드라마로 강렬한 메시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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