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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토로?’ 호날두는 왜 눈도장만 찍었나


입력 2019.07.27 09:13 수정 2019.07.28 07: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사인회 이어 경기 출전마저 거부 의사 표시

유벤투스 선수들도 빡빡한 일정은 마찬가지

호날두는 사인회에 이어 경기 출전조차 거부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호날두는 사인회에 이어 경기 출전조차 거부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상처만 남긴 뒤 한국을 떠났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호날두와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경기를 보기 위한 6만 5천 팬들이 꽉 들어찼다.

호날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스타플레이어다. 득점 기계, 발롱도르 5회 수상 등 그가 축구사에 남긴 족적은 올타임 레전드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현역 최고의 축구 선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런 호날두를 응원하는 국내팬들도 상당하다. 심지어 ‘우리형’이라는 정겨운 수식어를 붙여주며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선수가 바로 호날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2007년 이후 12년만의 방한이었기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호날두에게 맞춰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호날두에게 적용되고 말았다. 호날두는 당초 예정된 사인회에 불참한 것은 물론 90분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킨 뒤 한국을 떠났다. 오후 3시에 입국한 뒤 다음날 오전 1시 30분경 출국했으니 그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빡빡했던 일정은 호날두뿐만 아니라 다른 유벤투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빡빡했던 일정은 호날두뿐만 아니라 다른 유벤투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실 이번 유벤투스 방한은 선수들 입장에서 엄청난 강행군이었던 게 사실이다.

일단 유벤투스의 스케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벤투스는 26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서 팬미팅을 진행했고 팀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 12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어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3시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팬 미팅 및 사인회를 여는 일정이었다.

사인회가 끝나면 저녁 식사 및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 오후 8시 경기에 출전하고 이튿날 오전 1시 출국하는 스케줄이 호날두에게 주어졌다. 즉, 애당초 유벤투스 선수단이 국내에 머무는 일정은 총 12시간에 불과했다.

호날두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에 불어 닥친 태풍 여파로 비행기가 2시간 늦게 출발한데다 서울 도착 후 교통체증까지 이어지며 사인회 불참이 확정됐다. 이번 이벤트를 주관한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호날두가 컨디션 관리를 요구해 불참을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경기에조차 나서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팀K리그와의 경기에 45분 출전 조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벌금을 무릅쓰고 출전을 포기할 수 있지만, 평소 팬 서비스가 남다른 호날두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호날두가 계속해서 벤치에 앉아있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는 함성이 나올 정도였고, 이로 인해 호날두의 표정도 굳어지기 시작했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10분 이내 짧게라도 출전이 가능했던 상황이다. 촉박했던 일정은 다른 유벤투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야유를 감수하면서까지 벤치서 일어나기를 거부했다. 눈도장만 찍고 출국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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