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행 송은범, 가을 DNA 이식하나
신정락과 1대1 트레이드로 LG 유니폼
풍부한 PS 경험으로 불펜에 활력소 역할 기대
LG트윈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지난 28일 한화와 우완 송은범(35)과 사이드암 신정락(32)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4위 LG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송은범을 데려오며 불펜을 안정화시켰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한화는 3살이 젊은 신정락을 데려오며 미래를 기약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보다는 LG에 포커스가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35승 62패로 9위까지 추락하며 사실상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97경기를 소화한 현 시점에서 5위 NC와는 무려 13.5게임 차이가 난다. 오히려 한화는 롯데와 치열한 꼴찌 다툼을 펼치게 된 판국이다. 이 가운데 신정락 영입은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단 미래를 내다 본 투자로 보는 것이 맞다.
반면 LG는 다르다. 후반기 2연승으로 승패 마진 +12를 달성한 LG는 현재 4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12게임 차이가 나는 선두 SK 추격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4.5게임차로 따라 붙은 키움은 충분히 사정권에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도 송은범의 경험은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LG는 불펜 필승조 정우영이 지난 26일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 제외됐다. 2~3주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불펜 보강이 시급했는데 적임자로 송은범을 낙점했다.
현재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27로 리그 전체 1위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불안요소도 많다.
올 시즌을 통해 영건 정우영, 고우석 등은 LG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지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은 부족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의 활약은 정규시즌과는 또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송은범의 가세는 LG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송은범은 과거 SK 왕조의 핵심 투수진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18경기에 나와 4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했다. 또한 한국시리즈에만 12경기를 던진 ‘빅게임 피처’다. LG로서는 송은범의 가을 DNA를 기대해볼만하다.
올 시즌에는 한화 소속으로 37경기에 나와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4로 다소 부진했지만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에서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과거 SK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최일언 투수 코치를 만나 환골탈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코치는 올 시즌부터 LG 1군 투수 코치를 맡아 현재 팀 평균자책점 3위의 성과를 내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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