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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점 막힌 대형마트, 물류센터 확보 올인


입력 2019.07.31 14:43 수정 2019.07.31 15:17        최승근 기자

온라인에서 활로 모색…전국구 물류망 핵심은 전용 물류센터

롯데‧신세계 자동화 온라인 물류센터 증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 활용

경기 김포에 위치한 네오002 센터 내부 전경.ⓒSSG닷컴 경기 김포에 위치한 네오002 센터 내부 전경.ⓒSSG닷컴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해 대형마트들이 물류센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거점마다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마트들은 이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경우 단 시간 내 전국 단위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 매장을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물 구조나 동선이 달라질 수 있어 전용 물류센터 확보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014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를 선보인 이후 2016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 002)를 오픈했다. 올 연말에는 세 번째 센터가 김포에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를 자동화 공정으로 처리한다. 연면적 4만3688㎡ 규모인 김포 온라인 센터가 시간 당 처리하는 주문 수는 2000여개로 2초 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 곳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주문 건수는 모두 3만1000여건으로 구로와 일산을 포함 수도권 서부 권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역을 이마트 점포P.P(Picking&Packing)센터로 운영하려면 20개 가량의 P.P센터가 필요하다.

용인 보정에 위치한 네오에서 하루에 1만3000여건을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두 개 센터에서 하루 4만4000여건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올 연말 하루 3만5000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세 번째 센터가 문을 열면 하루 8만 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서울지역 10개 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 지난 29일부터는 서울, 경기 17개구로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타 업체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 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롯데슈퍼 롯데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롯데슈퍼

롯데는 롯데슈퍼의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롯데 프레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 프레시’는 현재 롯데슈퍼 온라인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에 18번째 프레시센터를 오픈한 롯데슈퍼는 수도권은 물론 광주, 천안아산, 청주, 울산 등 지방권까지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연내 총 6개를 추가해 전국 배송 커버율을 7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도권은 92%에 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당일 배송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거점별로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 센터(FC)'를 구축하는 한편 2021년까지 국내 모든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들이 자금을 투입해 별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것과 달리 기존 점포를 활용해 출혈 없이 온라인으로의 체질 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기존 4배로 높인다는 목표다.

당초 점포 설립 때부터 온라인 피킹 시스템과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점포 후방 창고와 물류 차량 입출차 공간을 넉넉하게 지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140개 점포에만 17만 평 후방, 74만 평 주차장 등 축구장 420개(91만 평)에 달하는 면적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며 “특히 전국 도심 곳곳에 입지해 있어 근거리 배송에선 따라올 경쟁 상대가 없다. 신선 품질, 배송 속도, 운영 효율 측면에서 가장 ‘똑똑한 온라인’ 모델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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