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승, 사이영상 확정지을 예상 승수는?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 달성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떨어뜨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승수 사냥에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순위는 류현진이 1.45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애틀랜타의 무서운 신예 마이크 소로카가 2.32로 뒤를 잇고 있다.
두 선수의 평균자책점 격차는 단순히 0.87의 숫자 차이로 자세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만약 소로카가 류현진과 동률이 되려면 앞으로 7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야 가능해진다. 즉, 오럴 허샤이저가 보유한 최장 이닝(59이닝) 무실점 기록을 깨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동양인 첫 사이영상을 바라볼 수 있는 류현진이다.
물론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남은 경기 갑작스런 부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이 지난 6월 콜로라도 원정(4이닝 7실점) 때와 같이 한 경기를 망친다면 1.45의 평균자책점은 1.84로 급상승한다.
이를 대비한 보험이 바로 승수다.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이 고작 10승만 올리고도 사이영상을 따내며 투표의 기준이 확 바뀌었지만, 승수는 여전히 투수를 빛내주는 주요 기록임에 틀림없다.
현재 12승 중인 류현진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14승),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13승)에 이어 다승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특급 성적을 내고도 승수가 적은 이유는 6월 이후 11경기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고작 4승 추가에 그친 탓이 크다.
그러나 타자들이 이번 애리조나전처럼 넉넉한 점수를 벌어준다면 류현진의 승수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저스가 42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류현진의 향후 등판 기회는 최대 7번 정도 될 전망이다. 잔여 경기 전승을 거둬도 목표했던 20승에는 도달하기 어려우나 개인 최다승(14승) 경신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승 이상만 거둘 경우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확실한 무기와 함께 만장일치 사이영상도 내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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