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때문에 벌어진 다툼으로 러시아 남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태국인 남성 3명이 하루 만에 모두 검거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9일 상해치사 혐의로 태국인 A(33)씨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오후 9시 50분께 광산구 산정동 거리에서 러시아인 B(22)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흘 전 담배꽁초 투기 문제로 다퉜던 B씨와 사건 당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는 B씨와의 주먹다짐에서 밀리자 휴대전화로 C(32)씨 등 동료 태국인 2명을 불러모았다.
B씨는 흉기까지 챙겨 합세한 A씨 일행의 공격을 받아 심하게 다쳤다. 인근 편의점으로 피한 뒤 도움을 요청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들의 다툼은 사흘 전 원룸 건물 3층에 머물던 A씨 등이 길을 걷던 B씨 일행 쪽으로 담배꽁초를 내던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광주 시내 지인의 집에 숨어있던 A씨를 검거한 뒤 오후에는 해외로 도피하고자 김해국제공항까지 도망친 나머지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A씨 등 3명의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