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흑백TV 기준으로 초고해상도 평가...다양한 요소 고려해야”

CM만으로 적용 불완전...새로운 평가 방법 필요

소모적 논쟁보다 기준 마련 위한 적극적 논의해야

CM만으로 적용 불완전...새로운 평가 방법 필요
소모적 논쟁보다 기준 마련 위한 적극적 논의해야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만으로 디스플레이 화질을 평가하는 것은 불완전한 만큼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흑백TV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기준으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평가할 수는 없다며 보다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8K(해상도 7680x4320) 화질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8K TV의 화질은 화소수뿐 아니라 밝기와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최근 경쟁사인 LG전자가 문제를 제기한 CM에 대해서도 과거의 기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M은 지난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은 지난 2016년 5월에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QLED 8K TV를 타사 제품들과 비교 시연해 8K 이미지·동영상·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독보적인 화질을 구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미 QLED 8K TV는 국제표준기구(ISO)가 규정한 해상도 기준(7680x4320)을 충족하며 VDE 인증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타사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명회 현장에서 8K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동영상 시연도 진행됐다.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QLED 8K TV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을 한 반면 타사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업체간 협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문제 제기에 개의치 않고 8K TV 시장 형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용 상무는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 논쟁보다는 '8K 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8K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초 주도적으로 8K 협회를 결성했으며 최근 8K 협회는 해상도, 최대 밝기, 전송 인터페이스, 압축 규격 등 8K 관련 구체적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8K 협회는 현재 TV 및 패널 제조사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유통사 등을 포함해 16개 회원사로 확대됐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31.5%의 시장점유율(금액기준)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75형 이상 시장에서 53.9%,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53.8%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