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미 실무회담에 앞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북한 내에선 "강대한 미국의 힘 앞에 최고존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셈법이 통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지금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들은 지난 2일 동해바다에서 '북극성-3'형 신형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며 연일 선전하고 있다"며 "이는 최고령도자의 불멸의 대공적이라면서 대결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어제(3일) 저녁 진행된 당창건 기념 특별강연회에서도 이번에 SLBM '북극성-3형' 발사가 성공한 것은 그 어떤 과시가 아니라 우리를 계속 경제제재하고 있는 미국과 적대 세력에게 보낸 경고장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해외를 자주 드나들며 세계정세를 손바닥처럼 알고 있는 무역일꾼들은 고리타분한 사상선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밥 먹듯 쏘아대는 미사일놀음은 국방력을 강화해 인민의 행복을 지키는 게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를 자극해 3차 조-미회담에 임하게 만들어서 우선 체제안전부터 지키자는 게 최고존엄의 셈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중국 단둥의 한 북한 무역대표도 "올해 들어 당국은 열 번 넘게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지만 이는 최고존엄의 현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나라의 경제는 마비되었고 주민생활 수준이 바닥에 이르면서 체제를 비판하는 민심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한 예비접촉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1번 미사일과 방사포 도발을 감행했지만, SLBM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5월 지상발사형 북극성-2형 발사 후 2년5개월 만의 SLBM 발사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