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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또 울린다! LG 고우석 ‘4차전 고!!’


입력 2019.10.09 18:14 수정 2019.10.10 10: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아슬아슬 세이브

자조한 위기 해결하며 반등 계기 마련

고우석이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뒀다. ⓒ 뉴시스

고우석(21·LG트윈스)이 마침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다.

고우석은 9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4-2 앞선 9회초 등판, 2점차 리드를 지켜내고 시리즈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LG의 8회말 공격이 끝나자 잠실야구장에는 고우석의 등판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실망을 안겼던 고우석 등판에 일부 팬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류중일 감독 선택에 의문을 표했다.

이날 역시 불안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고우석은 대타 송성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위기를 자초했다. LG 팬들이 운집한 1루 관중석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이지영의 희생번트가 성공하면서 1사 2,3루 위기로 번졌다. 안타 하나면 또 무너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지만 고우석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슬라이더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고우석은 박동원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동원 타구는 잘 맞았지만 중견수 정면을 향했다. 3루 주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 마지막 타자가 된 김혜성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면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LG의 승리를 지켰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고우석은 아슬아슬한 세이브를 따낸 뒤 포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승 거둔 LG트윈스. ⓒ 뉴시스

고우석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실망을 안겼다. 2경기 모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차전에서는 9회말 회심의 강속구(시속 153km)를 던졌지만 박병호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공 하나 던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는 2사 후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4-4 동점에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타석에 박병호가 들어서자 고우석은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불안하긴 했지만 3차전에서는 1,2차전과 달리 마무리 투수로서 결과를 냈다. 이날은 심리적 압박 속에도 위기에서 물러나지 않고 해결했다.

마음고생을 털어낸 고우석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이렌은 4차전에서도 울릴 수 있게 됐다. LG는 쓰러져가던 '35세이브' 마무리 투수를 다시 세웠다. 1세이브 이상의 수확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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