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치료’ 슈어저, 불타는 승리욕...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
코티손 주사 맞고 통증 완화시키고 등판
투혼 불사르며 워싱턴 선수단 하나로 결집
‘매드 맥스’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투혼을 불사른다.
슈어저는 31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슈어저는 월드시리즈 1차전(5이닝 2실점)에서 주춤했지만 포스트시즌 5경기(25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6로 화려한 성적표를 자랑하는 워싱턴의 에이스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휴스턴 에이스 게릿 콜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목과 등의 통증이 심해져 등판을 취소했다.
슈어저는 지난 29일까지만 해도 아내의 도움을 받아 왼팔로 옷을 입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코티손 주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면서 공격적인 캐치볼까지 할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린 30일, 주사를 맞은 지 48시간이 경과하지도 않은 시점에 슈어저는 휴스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마침내 출격한다.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도 1등석과 특수 목 보호대까지 제공한 워싱턴의 전폭적 지원 아래 슈어저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98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로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슈어저의 또 다른 매력이 투지다.
2019 정규시즌에서도 슈어저는 상식을 넘어서는 투지를 불태웠다.
슈어저는 지난 6월 19일 번트 훈련을 하다가 타구가 안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슈어저는 다음날 눈과 코 주변에 피멍이 든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 브라이스 하퍼의 이적으로 묘한 기류가 흘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선발 스트라스버그의 투구가 한계 투구수를 향하고, 3-2로 워싱턴이 아슬아슬하게 리드한 상황에서 슈어저는 불펜 투구를 자청해 몸을 풀었다.
현재 몸 상태가 완전할 리 없지만 “난 괜찮고, 난 던진다”며 투지를 보여주며 워싱턴 선수단을 결집시키고 있다.
트레이 터너(유격수)-아담 이튼(우익수)-앤서니 렌던(3루수)-후안 소토(좌익수)-하위 켄드릭(지명타자)-아스드루발 카브레라(2루수)-라이언 짐머맨(1루수)-얀 고메스(포수)-빅터 로블레스(중견수)로 짜인 워싱턴 타선도 “슈어저가 마운드에 오른다”며 막강한 응집력을 예고하고 있다.
창단 5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슈어저의 투지를 타고 영광의 반지를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