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면 트리플 카메라에 퀄컴 스냅드래곤 855 탑재
89만원에서 79만원으로 가격인하…‘가성비’ 매력
후면 트리플 카메라에 퀄컴 스냅드래곤 855 탑재
89만원에서 79만원으로 가격인하…‘가성비’ 매력
삼성전자 ‘갤럭시A90 5G’의 첫인상은 시원시원했다. 이전 갤럭시A 시리즈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얇아진 배젤과 넓은 화면으로 플래그십을 연상시켰다.
손에 쥐니 다소 묵직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노트10+(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화면 크기나 무게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무게를 확인해보니 실제로 갤럭시A90이 갤럭시노트10+보다 무거웠다. 갤럭시노트10 크기와 무제는 각각 77.2·162.3·7.9㎜(가로·세로·높이), 196g이다. 갤럭시A90 크기와 무게는 각각 76.4·164.8·8.4mm(가로·세로·높이), 206g으로 크고 무게가 더 나간다.
그만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는 아니다. 손이 작거나 한 손 사용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 6.7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에 ‘에지’가 아닌 ‘플랫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플래그십정도의 성능이 필요하지만 에지 디스플레이가 거슬렸던 이들에게는 반길만한 요소다.
큼지막한 화면은 동영상을 볼 때 빛을 발했다. 몰입감 있는 시청을 제공했으며 화면을 꽉 채웠을 때 카메라 홀이 시야를 방해하는 느낌도 적었다.
제품 후면에는 체크패턴이 적용됐다. 매끈한 소재에 빛이 반사되는 각도에 따라 오묘한 색을 내 고급스러운 자개장이 떠오른다. 뒷면 트리플 카메라는 갤럭시노트10과 마찬가지로 세로로 배열돼 정돈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화소 기본 카메라와 123도 초광각 카메라, 800만화소 광각,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3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촬영 시 초광각으로 전환할 때 약간의 지연은 있었지만 큰 버벅거림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색감은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자연스러웠으며 야외 촬영 시 빛과 색이 풍부하게 표현됐다. 초광각 모드는 같은 자리에서도 먼 거리에서 찍은 효과를 줄 수 있어 풍경 사진 촬영에 유용했다.야간 모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줬다. 슈퍼스테디를 지원해 동영상 촬영 시에도 흔들림이 적었다.
세부 스펙을 살펴보면 중가형임에도 플래그십과 비교했을 때 빠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퀄컴 프리미엄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55’와 6GB 램, 128GB 내장 메모리, 45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 25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삼성 페이, 온스크린 지문 인식(광학식), 빅스비를 지원하며 화이트·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충전 단자는 USB 타입-C이며 3.5㎜ 이어폰 잭은 없다.
아쉬운 점은 있다. 갤럭시노트10이 WQHD+(3040 x 1440) 해상도를 제공한다면, 갤럭시A90은 FHD+(240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해상도는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해도 무선 충전 기능과 방수방진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갤럭시노트10+에 적응된 터라 불편하고 신경쓰였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단점은 적고 장점은 많았다. 한 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품 가격을 89만98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인하했다. 이동통신 3사 5G 최고가 요금 기준으로 30만원 중·후반대의 공시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에 괜찮은 가격대의 5G 스마트폰을 찾는 이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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