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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옛 명성 되찾는 미샤


입력 2019.11.14 06:00 수정 2019.11.13 21:22        이은정 기자

북미·중동 등 해외 신시장 개척 사활

보랏빛 앰풀, 개똥쑥 에센스 등 인기

북미·중동 등 해외 신시장 개척 사활
보랏빛 앰풀, 개똥쑥 에센스 등 인기


미샤 터키 20호점 전경. ⓒ에이블씨엔씨 미샤 터키 20호점 전경. ⓒ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가 미샤의 옛 명성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해외 신시장 확장 등이 성과를 내며 조금씩 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47억원, 영업손실 79억9000만원, 당기 순손실 6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보다 손실 폭은 확연히 축소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영업손실은 39.4%, 당기 순손실은 34.4%나 개선됐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역시 2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다. 또한 영업 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0%, 68% 개선되는 등 눈에 띄게 회복하는 추세다.

이는 오프라인 중심에서 해외 및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샤와 어퓨는 3분기 해외에서 178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158억3000만원) 대비 12.9% 성장했다. 온라인 부문은 3분기에 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44억6000만원)에 비해 70.3% 상승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대표 브랜드인 미샤가 K뷰티의 불모지인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섰다.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서 160여 개의 매장과 총 3만2000여개의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터키 미샤 매장은 앙카라 6개, 이스탄불 6개, 보드룸 1개, 이즈미르 2개, 안탈리아 1개, 부르사 1개, 삼손 1개 등 총 18개다. 수도 앙카라에 1호점을 낸 2014년 첫해 매출이 67만달러(약 7억8000만원)였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300만달러(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새 파트너사인 인피니티벤쳐스와 독점 에이전시계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인 인피니티벤처스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유통 채널에 강점이 있다.

미샤는 지난 3월 영국과 폴란드의 온라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영국에서는 ‘필유니크’, ‘룩판타스틱’ 등 화장품 전문 온라인몰 4곳에서 각각 40여개 인기 품목을 판매 중이다. 폴란드는 이커머스 사이트 ‘알레그로’와 ‘SMYK’, ‘나투라’ 등에 미샤와 어퓨가 함께 입점했다.

새로운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올 3월 내놓은 '개똥쑥 에센스'는 출시 5개월 만에 20만개가 팔려나갔다. 한 동안 '시그니처 상품'이라 불릴 만한 제품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른바 '초대박 상품'을 낸 것이다. 올 2월 선보인 립스틱 '데어루즈' 역시 출시 초기부터 품절 사태를 빚으며 23만개 이상 팔렸다.

올 초 새롭게 단장한 4세대 보랏빛 앰풀, 트리트먼트 에센스, 새로 출시된 앰풀 압축 크림 등 기존 베스트셀러를 리뉴얼한 제품의 인기 역시 꾸준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3분기 매출이 15% 정도 상승했고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좋아졌다”면서 “터키 외에도 중동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4분기엔 해외시장 사업 부문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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